'먹튀 논란' 카카오 류영준 결국 사퇴.."위기 대응 실패"

정성진 기자 2022. 1. 10. 20: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카카오 신임 대표로 내정됐던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오늘(10일) 자진 사퇴했습니다.

회사가 상장된 지 한 달 정도 지난 시점에 자신이 스톡옵션으로 받았던 주식을 팔아서 400억 원 넘는 차익을 거둔 것을 두고 논란이 커지자 결국 자리에서 물러난 것입니다.

류 대표는 지난달 10일 자신의 카카오페이 스톡옵션, 즉 주식매수권을 활용해 얻은 주식을 매도해 469억 원의 차익을 거뒀다고 공시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카카오 신임 대표로 내정됐던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오늘(10일) 자진 사퇴했습니다. 회사가 상장된 지 한 달 정도 지난 시점에 자신이 스톡옵션으로 받았던 주식을 팔아서 400억 원 넘는 차익을 거둔 것을 두고 논란이 커지자 결국 자리에서 물러난 것입니다.

정성진 기자 리포트 먼저 보시고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류영준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오늘 카카오 이사회에 사퇴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이른바 '먹튀 논란'을 일으킨 지 한 달 만입니다.

류 대표는 지난달 10일 자신의 카카오페이 스톡옵션, 즉 주식매수권을 활용해 얻은 주식을 매도해 469억 원의 차익을 거뒀다고 공시했습니다.

같은 날 류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 8명이 한꺼번에 주식을 처분해 900억 원에 달하는 현금을 챙겼습니다.

카카오페이가 상장한 지 한 달이 조금 지났고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돼 주가가 치솟던 시기였습니다.

경영진이 고점에 주식을 팔았다는 소식에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비난이 쏟아지자 류 대표는 지난 4일 직원 간담회를 열고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카카오 노조는 국회에서 카카오페이 먹튀 방지법까지 논의되는 상황을 초래한 책임을 지라며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차기 대표를 내려놓지 않으면 쟁의 행위도 불사하겠다는 노조 압박에 결국 자진 사퇴를 선택한 것입니다.

카카오 노조는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온 카카오가 위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것을 보였다며,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승욱/카카오 노조위원장 : 상장했을 때에 안 좋은 시그널을 줄 수 있는 경영진의 매도에 대한 부분 제한을, (경영진이) 일정 기간 동안에 매도를 하게 하는 건 제한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류 대표는 처분하고 남은 카카오페이 스톡옵션 48만 주를 보유 중이며, 3월까지인 카카오페이 대표직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


<앵커>

정성진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Q. 법적 문제 없다?

[정성진 기자 : 일단 법적인 문제는 없습니다. 최대 주주 등에 대해서는 상장 후 6개월에서 1년 정도 사이에 지분 매각은 금지되는데 임직원은 대상이 아닙니다. 그런데 왜 이번에는 이토록 비난이 쏟아지느냐. 통상 책임경영 등으로 경영진 역시 재산권 행사를 제한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번에는 상장 한 달 만에, 그것도 경영진이 단체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지분을 매각했다는 것이 도덕적 비난을 받고 있는 큰 이유입니다. 이제 기업 구성원들에게는 이같이 성장해나가자는 믿음을 저버렸고, 투자자들에게는 이제 카카오를 믿고 투자했는데 오히려 피해를 입혔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입니다.]

Q. 비판받는 이유는?

[정성진 기자 : 그렇죠. 요새 기업 IPO, 즉 기업 공개를 통해서 상장하는 것을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좋아하고 있고, 투자를 많이 하고 있고, 또 기업들은 투자금 마련을 위해서 기업 공개를 활용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기업 공개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주가가 뛰었을 때 이제 투자금을 말 그대로 팔고 이제 빠지는 이 부분이 문제가 되는 것이죠. 그런데 더구나 카카오는 카카오톡 성공을 기반으로 해서 게임, 뱅크, 페이로 쪼개기 상장을 해서 모회사 지분이 희석됐다는 비판도 받고 있는데, 이렇게 경영진이 지분 빠지기를 하니까 더 비난이 거센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 스톡옵션 처분 제안을 경영진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금융당국도 고민하고 있고, 카카오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스톡옵션 매도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성진 기자captain@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