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K] 지구쓰담이의 '○○없이 살기'.."편리함은 중독이다"

KBS 지역국 2022. 1. 10. 20:2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전주] 조금 더 편리하려고 했던 우리의 선택들이 기후위기를 재촉하고 있다면,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요.

당장은 익숙지 않지만, 환경에 해를 덜 끼치는 방식으로 생활 습관을 바꿔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 가지씩 과제를 실천하는 스무 명의 지구쓰담인데요.

양희성 씨의 도전도 6주 차를 맞았습니다.

[양희성/전주시 송천동 : "이번 주에 미션을 주면 그걸 활동해야 하고, 그 활동을 일주일 동안 하면 그 다음 주에 그 활동이 없어지는 게 아니고 계속해서 조금 인식하면서 그걸 연결해서 하게 돼요. 당연히 불편하고 그랬지만 꼭 필요한 일이고 또 해나가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이런 작은 행동들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새해 첫 주이기도 했던 이번 과제는 물 절약하기.

수돗물을 생산하고 공급하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당연히 그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발생합니다.

생각 없이 물을 틀어놓고 사용하는 날이 많았다는 양희성 씨 가족은, 물을 그릇에 받아 쓰기로 했습니다.

["하준아 물을 아끼기 위해서 우리 양치 컵에 물 받아서 양치하는 거지? (응.) 변기에도 벽돌 하나 넣어 놓고…. 물을 절약할 수 있어. 그러면…."]

물을 받아서 설거지하면 연간 4.8킬로그램, 양치컵을 쓰면 연간 1.7킬로그램의 온실가스가 줄어듭니다.

샤워시간을 5분만 줄이면 연간 6.6킬로그램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습니다.

간단한 생활 습관만 바꿔도 의미 있는 변화가 생기는 겁니다.

[양희성/전주시 송천동 : "지구쓰담이 활동을 하기 전에는 한 번도 생각하지 않고 좀 편하게 많이 생활했었어요. 그런데 이제 점점 생활해 가다 보니까 조금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계속 계속 생각하고 몸에 조금씩 좀 익숙해지는 면들이 있는 것 같았어요."]

이런 실천들은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때, 더욱 효과가 커집니다.

지구쓰담이들이 과제를 공개적으로 제시하고 SNS에 공유해온 이유 역시 주변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섭니다.

[남지숙/지구쓰담이 대표 : "100년 만에 한 번 정도, 내가 살아있는 동안 느낄 수 있거나 느끼지 못하는 어떤 기상이변을 지금은 10년에 한 번, 5년에 한 번…. 더 주기가 빨라지고 더 강해지고 있어요. 이제는 좀 더 불편함을 감수하는 그러한 생활 속에서 우리가 지구 생태도 살리고 실은 우리도 살리는, 그러한 것에 같이 동참했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몇 년새 환경은 최대의 이슈가 됐습니다.

기후위기를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드물 정돈데요.

설문조사를 해보니 탄소중립이 꼭 필요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90퍼센트가 넘고 탄소중립을 위해 불편을 감수하겠다는 답변도 90퍼센트 가까이 됩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번거롭고 귀찮아서, 또 몰라서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남지숙/지구쓰담이 대표 : "그동안 편리했던 생활 속에서 좀 더 우리의 생활을 좀 되돌아 보고…. 앞으로는 이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서 좀 더 우리가 불편한 생활을 감수할 수 있다는 것. 실은 감수해야만 하는 것이고요."]

시작이 어려울 뿐, 바뀐 습관들은 스며들듯 익숙해져 갑니다.

박은선 씨는 지구쓰담이 4주차 과제였던 하루 한 끼 채식하기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박은선/전주시 만성동 : "사실 별로 관심이 없고 좀 유난 떤다고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환경이 너무…. 기후가 안 좋아지고 너무 뜨거워지고…. 정말 위기가 온 것 같다고 생각을 해서 매일은 못하더라도 하루에 한 끼나 이틀에 한 번씩 한 끼 정도는 채식을 하려고 마음먹고 하고 있어요."]

다행히 아이도 채식에 금세 적응했고 어렴풋하게나마 환경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이해합니다.

["엄마가 (고기)많이 먹으면 환경이 안 좋다고 했지? 지구가 어떻게 된다고 했어? (아파.) 지구가 아파. 맞아. 고기를 안 먹어도 맛있게 우리가 요리를 해서 먹으면? (지구가 안 아파.) 맞아. 지구가 안 아파."]

편리함은 마치 중독과 같아서 익숙한 생활 습관들을 바꾸려면 엄청난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시작해보니 마음먹기가 어려웠을 뿐.

조금 서투른 시간이 지나고 나니 이 또한 익숙해집니다.

[박은선/전주시 만성동 : "사람들도 이제 뉴스나 매체를 통해서 자연재해를 많이 접하니까 '아 진짜 기후위기가 정말 눈앞으로 다가왔구나.' 생각하니까 주변 사람들 반응도 조금 달라진 것 같아요. 아직도 일회용품 많이 쓰고 그러시는 분들도 계신데 사실은 이게 결국에는 다 우리 아이들한테 돌아오는 거니까 기후위기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지금의 기후 위기 문제는, 그 누구도 절대 외면할 수 없습니다.

익숙하고 당연했던 우리의 생활 습관들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할 때.

지금 바뀌지 않으면 정말 늦어버릴지도 모릅니다.

KBS 지역국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