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공은 내게 정치아닌 현실"..정용진, 멸공 논란 수습

정주원,오수현 2022. 1. 10. 20:2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北때문에 투자 빠져나가
정치 안해..사업가로 살것"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에 '멸공' 해시태그 글을 올렸다가 정치적 논란에 휩싸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을 향한 비판에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정 부회장은 10일 오후 인스타그램 계정에 "나는 평화롭고 자유롭게 살고 싶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대한민국 헌법도 전문에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한다. 근데 쟤들(북한)이 미사일 날리고 핵무기로 겁주는데 안전이 어디 있느냐"고 썼다.

정 부회장은 이어 "사업하면서 얘네 때문에 외국에서 돈 빌릴 때 이자도 더 줘야 하고 미사일 쏘면 투자도 다 빠져나가는데, 당해봤나"라면서 "어떤 분야는 우리나라와 일본만 보험 할증이 있는데 이유가 전쟁 위험과 지진 위험 때문이다. 들어봤나"라고 했다.

정 부회장이 '멸공' 해시태그 글을 올린 것을 계기로 논란이 시작됐다. 이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7일 정 부회장을 겨냥해 "거의 윤석열 수준"이라고 비꼬았다. 다음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신세계그룹 계열 대형마트인 이마트를 찾아 여수멸치, 약콩 등을 구입했고, 선거대책본부에서 운영하는 'AI 윤석열'이 달걀, 파, 멸치, 콩 식재료의 앞글자를 따 '달파' '멸공'이라고 말을 만들었다. 뒤이어 야권 인사들이 멸치와 콩을 구입한 장보기 사진을 잇달아 올리면서 확산됐다.

정 부회장은 이에 대해 "멸공은 누구한테는 정치지만 나한테는 현실"이라며 "왜 코리아 디스카운팅을 당하는지 아는 사람들은 나한테 뭐라고 하지 못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사업가는 사업을 하고 정치인은 정치를 하면 된다. 나는 사업가로서 그리고 내가 사는 나라에 언제 미사일이 날아올지 모르는 불안한 매일을 맞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느끼는 당연한 마음을 얘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여권 일각에서 정 부회장을 향해 군 면제를 받았으면서 '멸공'을 외친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군대 안 갔다 오고 6·25 안 겪었으면 주둥이 놀리지 말라는데, 그럼 요리사 자격증 없으면 입 닫고 드세요 이런 뜻인가"라며 "내가 직접 위협을 당하고 손해를 보는 당사자로서 당연한 말을 하는데 더 이상 어떤 자격이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썼다. 세간에 정 부회장의 정치권 진출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 "사업하는 집에 태어나 사업가로 살다 죽을 것"이라며 "진로 고민 없으니 정치 운운하지 말라"고 적었다.

다만 정 부회장은 앞으로 관련 언급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정 부회장은 인스타그램 글에서 "내 일상의 언어가 정치로 이용될 수 있는 것까지 계산하는 감, 내 갓끈을 어디서 매야 하는지 눈치 빠르게 알아야 하는 센스가 사업가의 자질이라면…함양할 것"이라며 논란이 되는 발언을 자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주원 기자 / 오수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