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홀 34언더파..스미스 PGA 새 역사

조효성 2022. 1. 1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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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2022년 개막전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최다언더파 새기록 세우며
통산 4승·상금 17억7천만원
세계랭킹 1위 람 33언더 2위
퍼팅 흔들린 임성재 공동8위
상금으로 2억6000만원 받아
"바뀐 스윙 효과..올해 기대"
10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의 카팔루아 리조트 플랜테이션 코스에서 막을 내린 PGA 투어 2022년 개막전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캐머런 스미스가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AP = 연합뉴스]
'4일간 이글 3개, 버디 31개, 보기 3개. 72홀 합계 34언더파 258타. 18홀 평균 8.5언더파.'

마치 스크린골프 스코어와 같은 믿지 못할 스코어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왕중왕전에서 나왔다.

10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의 카팔루아 리조트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끝난 2022년 PGA 투어 개막전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최종일 4라운드. 1라운드부터 단독 선두로 출발한 캐머런 스미스(호주)는 세계 랭킹 1위 욘 람(스페인)의 맹추격에도 8타를 줄이며 짜릿한 1타 차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스미스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 8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최종 스코어는 34언더파 258타. PGA 투어 '72홀 최다 언더파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03년 '메르세데스 챔피언십'이란 이름으로 열렸던 이 대회에서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가 적어낸 31언더파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72홀 최다 언더파 기록은 '빨간바지 마법사' 김세영(29·메디힐)이 2018년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에서 기록한 31언더파 257타다.

출전 선수 38명 중 무려 18명이 20언더파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버디가 쏟아진 것은 날씨 영향이 컸다. 대회가 열린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는 강한 해풍이 불어 페어웨이가 넓고 그린이 평탄한 편이다. 그런데 대회가 열리기 직전에 비가 내려 그린이 부드러웠고 대회 기간 내내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았다. 선수들이 어느 때보다 공격적으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이유다.

이날 스미스는 178㎝, 72㎏의 크지 않은 체구에도 평균 320야드의 드라이버샷을 날리며 페어웨이를 단 1차례밖에 놓치지 않았고 그린도 두 차례만 살짝 놓쳤다. 여기에 전매특허인 '컴퓨터 퍼팅'으로 완벽한 마무리를 했다. 스미스는 지난해 세인트주드 대회 2라운드에서 단 18개의 퍼팅을 기록해 PGA 투어 18홀 최소 퍼팅 수 타이기록을 세운 바 있다.

개인 통산 4승과 상금 147만6000달러를 받은 스미스의 우승 소감은 살짝 당황스럽다. "뻔한 얘기처럼 들리겠지만, 한 샷 한 샷에 집중했다"고 돌아본 스미스는 "35언더파가 목표였다. 1타가 모자랐지만 우승했으니 행복하다"며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4라운드 합계 33언더파를 기록하고도 2위에 그친 세계 1위 욘 람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AFP = 연합뉴스]
세계 랭킹 1위인 람은 무려 33언더파를 기록하고도 우승을 놓친 뒤 "4일간 33언더파를 치고도 우승을 못했다.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기분"이라며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지난해 우승자들의 매서운 버디쇼가 펼쳐진 가운데 '한국 에이스' 임성재(24·CJ대한통운)는 이날 퍼팅 감각이 흔들리며 4타밖에 줄이지 못해 공동 8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상금은 21만7500달러(약 2억6000만원)다. 지난해 공동 5위에 이어 2년 연속 톱10에 오른 임성재는 "초반에 어이없는 실수를 많이 해 분위기를 못 탄 것이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새해 첫 대회부터 톱10에 들어 만족스러운 대회였다"고 돌아봤다. 이어 "작년 우승자들과 재미있게 친 것 같고, 다음주 하와이에서 경기하는데 좋은 기운을 유지하고 싶다"며 바로 이어지는 소니오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 성과는 바꾼 스윙에 대한 확신이다. "작년부터 스윙 느낌을 바꿨는데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한 임성재는 "작년보다 미스샷이 줄어 앞으로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글 2개와 버디 8개로 12타를 줄인 맷 존스(호주)가 32언더파 260타로 3위에 올랐고 김시우(27)는 17언더파 275타로 공동 23위,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이경훈(31·이상 CJ대한통운)은 13언더파 279타로 공동 3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순위는 낮지만 주머니는 두둑해졌다. 김시우는 11만5500달러(약 1억3800만원), 이경훈은 10만5500달러(약 1억2600만원)를 손에 쥐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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