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마트 방역패스 첫날..노인들 "못 오겠네"
[앵커]
오늘부터 전국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3천㎡ 이상 대규모 점포 2,300여 곳에도 방역패스가 적용됐습니다.
시행 첫날, 출입 대란은 없었지만 매장 곳곳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이 서툰 고령층을 중심으로 혼선이 빚어졌습니다.
한지이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현장음> "안녕하십니까. 고객님 앞쪽에서 방역패스 확인 부탁드리겠습니다."
백화점 입구에 방역패스 시행을 알리는 안내문이 설치돼있고, 직원들이 일일이 방역패스를 확인합니다.
손님이 몰릴 것을 대비해 QR체크인 장비와 인력을 2배 이상 늘렸습니다.
<한승욱 / 롯데쇼핑 책임> "고객 분들이 줄을 서는 경우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사전에 인력 충원이라든지 QR체크인 같은 것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서 고객 분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하지만 기기 인증이 낯선 고령층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백화점 이용객> "그런거 잘 몰라요. 83살인데 이런 거 하기가…나이든 사람은 이제 아무데도 못가겠네요."
<이복희 / 서울시 광진구> "잘하고 계시는데 우리 같이 나이 먹은 사람은 하기가 어려워요. 올 때마다 하니까 힘들긴해요."
대형마트 입구도 북적거리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오늘부터는 2차 접종 뒤 6개월이 지나지 않았거나 3차 접종을 마친 사람만 매장에 들어갈 수 있는데요.
만약 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48시간 안에 발급받은 PCR 음성 확인서를 보여줘야 합니다.
실제 PCR 검사 음성 확인서나 주민등록증에 부착된 접종 인증 스티커를 보여주며 입장하는 손님도 많았습니다.
<대형마트 이용객> "핸드폰을 안 가져왔어요. (신분증 한 번만 보여주시겠어요?) 아휴 왜 이렇게 복잡해졌어요. 안 이랬는데…"
정부는 현장 혼란을 우려해 이번 주를 계도기간으로 운영하지만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편만 커지는 과도한 조치란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지이입니다. (hanj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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