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올레TV 일부 지역서 송출 장애..49만 명 가입자 피해

송주용 2022. 1. 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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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脫)통신'을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운 KT가 본업인 통신 부문에서 잇따라 터진 사고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밤 10시 42분부터 1시간 가까이 KT 인터넷TV(IPTV) 서비스인 '올레TV'의 일부 채널 송출이 신호분배기의 전원 공급장치에서 발생한 사고로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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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올레TV, 9일 밤 1시간가량 송출 장애 
전원 장치 문제..최근 터진 잇따른 사고에 곤혹
"안정적 운영" 강조한 구현모 대표 신년사 무색 
소비자단체 "선제적으로 충분한 보상해야"
지난 9일 밤 10시 42분부터 1시간가량 KT 올레TV가 송출장애를 일으키면서 해당 서비스 이용자 49만 명이 피해를 봤다. 뉴스1

'탈(脫)통신'을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운 KT가 본업인 통신 부문에서 잇따라 터진 사고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철저한 재발방지대책을 약속했지만 사실상 인재로 귀결된 도미노 불상사에 국가기간통신사업자로서의 이미지도 추락하고 있다.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밤 10시 42분부터 1시간 가까이 KT 인터넷TV(IPTV) 서비스인 '올레TV'의 일부 채널 송출이 신호분배기의 전원 공급장치에서 발생한 사고로 중단됐다. 피해는 KT 올레TV의 전체 916만 명 가입자 가운데 최대 49만 명에게 돌아간 것으로 추산됐다. 서울과 경기, 경북, 부산 등에 분포된 올레 TV 가입자들은 이번 사고로 KBS, MBC, SBS, EBS 등 지상파 방송과 일부 종합편성채널 시청에 불편을 겪었다. KT는 이에 대해 "문제 발생 이후 백업 장치가 작동했고 약 1시간 만에 서비스를 복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3일 "통신 인프라의 안정적인 운영은 우리의 책임이자 사명이다"고 밝힌 구현모 KT 대표이사의 신년사도 이번 사고로 불과 1주일 만에 무색하게 됐다.

지난해 10월 대규모 KT 통신장애 발생 3개월 만에 올레TV 일부 서비스가 장애를 일으키자 소비자들은 불만을 드러냈다. SNS 캡처

화재에 통신망 마비까지..반복되는 KT 오류

문제는 KT 통신망 사고의 반복에 있다. KT는 지난 2018년 11월, 서울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로 홍역을 치렀다. 당시 서울시내 일부 지역에서 KT의 인터넷 및 휴대폰 무선통신 서비스가 마비됐다. 화재 지점에서 7.7㎞ 떨어진 순천향대 서울병원에선 2시간가량 환자 전산 차트시스템 오류 등으로 응급실까지 폐쇄됐다. KT는 또 지난해 10월엔 약 89분간 대규모 통신장애로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총 350억~400억 원가량의 보상금액도 책정한 상태다.

KT는 이외에도 수차례 통신망 사고로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2018년 8월엔 서울 강남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서 전력 공급과 냉방기 사고로 2시간가량 장애가 발생했다. 2014년엔 KT 경기 분당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내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서버가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을 받았고 2011년 10월에도 KT 영업 전산망 작동 오류가 발생했다. KT 서비스 가입자들 사이에서 "툭하면 오류가 터져나온다"고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KT 올레TV 서비스 이용자가 지난 9일 촬영한 올레TV 송출오류 상황.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소비자단체 "제대로 배상해야" 분통

소비자단체는 이번 사태에 대해 "제대로 된 보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정수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사무총장은 "KT의 경우 통신장애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선제적으로 소비자 피해와 불편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사고에 대한 피해보상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전망이다. KT IPTV 서비스 이용약관은 3시간 이상 서비스가 중단되거나 월 누적 장애시간이 12시간을 초과할 때 서비스 이용자에 대한 손해를 배상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KT 관계자도 "약관상 이번 사례가 배상 기준인 3시간 이상의 피해 항목에선 제외돼 있다"고 전했다.

송주용 기자 juy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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