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미세먼지 밤새 해소..눈 뒤 한파, 내일 '미끄럼 비상'
[앵커]
올해 최악의 초미세먼지는 찬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밤사이 수도권을 비롯한 내륙 곳곳에 눈이 오겠고, 이후 영하 10도 안팎의 강력 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보여 내일 출근길 미끄럼 사고가 우려됩니다.
정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하늘에 회색 장막이 드리운 듯 도심 전체가 잿빛으로 변했습니다.
태양도 제 빛을 잃었고, 강 건너 건물은 윤곽조차 흐릿합니다.
대기정체로 국내 오염 물질이 축적한 가운데 지난 주말부터 중국발 스모그가 유입돼 초미세먼지 농도가 더 짙어진 겁니다.
수도권을 비롯한 일부 내륙은 호흡기에 안 좋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평소보다 6배 이상 높은 100㎍을 웃돌았습니다.
또, 서울 등 수도권과 충청 전북 지방에는 올해 첫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와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동시에 발령됐습니다.
수일째 이어진 올해 최악의 초미세먼지는 밤사이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해소될 전망입니다.
[강경희 / 국립환경과학원 예보관 : (11일) 오후부터는 청정한 북서기류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중서부 지역부터 점차 해소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미세먼지 대신 추위와 빙판길에 대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밤사이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눈이 내려 쌓인 뒤 기온이 급강하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기상청은 제주 산간에 최고 30cm 이상, 강원과 충남 서해안, 호남 서해안에 최고 5cm의 눈이 내리고, 서울 등 수도권에도 1~3cm의 눈이 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내륙으로는 눈의 양이 많지 않지만 출근길에는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까지 떨어지는 곳이 많아 미끄럼 사고 위험이 커질 전망입니다.
[공상민 / 기상청 예보분석관 : 11일 새벽까지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눈이 내리겠고, 눈이 그친 뒤에는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체감 온도는 더욱 낮아져 추위가 예상됩니다. 특히, 밤사이 내린 눈이 얼어 빙판길이 예상되니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랍니다.]
이번 한파는 수요일 아침 서울 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떨어지며 절정을 이룬 뒤 주 후반까지 계속되겠습니다.
또 한파 속에 목요일에는 서울 등 중서부와 호남 지방에 또 한차례 눈이 예보돼 있어 당분간은 추위와 눈, 빙판에 대한 지속적인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YTN 정혜윤 (jh03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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