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다녀오면 남의 키몸무게 막 공개해도 되나?"..정용진, 멸공 논란에 일침

방영덕 2022. 1. 10. 19: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멸공' 논란 한복판에 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10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업하는 집에 태어나 사업가로 살다 죽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날 "진로 고민 없으니 정치 운운하지 말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자신을 둘러싼 '멸공' 논란이 정치권으로까지 번지자, 자신의 '멸공' 게시물이 정치와 관계 없음을 밝히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나는 평화롭고 자유롭게 살고 싶은 대한민국 국민이다"며 "근데 쟤들이 미사일 날리고 핵무기로 겁주는데 안전이 어디 있냐"고 지적했다.

특히 정 부회장은 "사업하면서 얘네 때문에 외국에서 돈 빌릴 때 이자도 더 줘야하고 미사일 쏘면 투자도 다 빠져나가더라. 당해봤나?"며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로 인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관련 언급도 했다.

그는 "멸공은 누구한테는 정치지만 나한테는 현실"이라며 "왜 코리아 디스카운팅을 당하는지 아는 사람들은 나한테 뭐라고 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자신의 멸공 발언을 두고 여당에서 그가 군대에 다녀오지 않았음을 근거로 비판하자 "군대 안 갔다오고 6.25 안 겪었으면 주둥이 놀리지 말라는데, 그럼 요리사 자격증 없으면 입 닫고 드세요 이런 뜻이냐"면서 "내가 직접 위협을 당하고 손해를 보는 당사자로서 당연한 말을 하는데 더 이상 어떤 자격이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군대 다녀오면 남의 키와 몸무게 함부로 막 공개해도 되나? 그것도 사실과 다르게?"라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거듭 "사업가는 사업을 하고 정치인은 정치를 하면 된다. 나는 사업가로서 그리고 내가 사는 나라에 언제 미사일이 날아올지 모르는 불안한 매일을 맞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느끼는 당연한 마음을 얘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내 일상의 언어가 정치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까지 계산하는 감(感), 내 갓끈을 어디서 매야 하는지 눈치 빠르게 아는 센스가 사업가의 자질이라면 함양(涵養)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멸공' 연관 게시물을 잇따라 올려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작년 11월 15일 평소 알고 지낸 피자집을 응원한다는 취지로 이 가게의 기념품인 붉은색 지갑을 손에 든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뭔가 공산당 같은 느낌인데ㅠㅠ 오해 마시기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난공산당이싫어요'라는 해시태그도 달았다.

11월 17일에는 "반공 민주 정신에 투철한 애국애족이 우리의 삶의 길"이라는 글을 올렸고, 이틀 뒤 추신수 선수로부터 받은 유니폼을 공개한 글에서는 '#주절주절 난 콩 상당히 싫습니다 #노빠꾸'라고 썼다. 여기서 '콩'은 공산당을 일컫는 말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정 부회장은 새해 들어선 '멸공'이라고 쓴 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숙취해소제 사진을 올리면서 '멸공'이라고 쓴 한편, 지속되는 멸공 논란에 "나의 멸공은 오로지 우리를 위협하는 위에 있는애들을 형한 멸공인데 걔네들을 비난않고 왜 나에게 악평을 쏟아내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고 적기도 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