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도 못 살린.. '2200원 장인라면'의 참패

김아름 2022. 1. 1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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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이 야심차게 선보인 첫 라면 '장인라면'이 역풍을 맞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하림은 지난 10월 중순 '더 미식 장인라면'을 출시한 후 올해 라면 부문에서 매출 700억원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실제 장인라면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맛 평가도 호평이 많았다.

현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은 2000원대 고가 라면을 계속 출시하거나 장인라면의 컨셉트는 유지하면서 가격은 낮춘 '저마진' 라면을 선보이는 것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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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라면 론칭 행사에서 직접 라면을 끓이는 김홍국 하림 회장. <하림 제공>

하림이 야심차게 선보인 첫 라면 '장인라면'이 역풍을 맞고 있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이슈 몰이에는 성공했지만 막상 판매량에 가속도가 붙지 않으면서 출시 초 시장 안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하림은 지난 10월 중순 '더 미식 장인라면'을 출시한 후 올해 라면 부문에서 매출 700억원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국내에서 단일 브랜드 라면으로 연매출 700억원 이상을 올리는 라면은 농심 신라면과 짜파게티, 너구리, 안성탕면, 육개장 컵라면과 오뚜기 진라면,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삼양라면, 팔도의 팔도비빔면 등 9개 제품에 불과하다. 7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 곧 '라면 톱 10'에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출시 첫 달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11월 말까지 500만봉을 판매하며 라면 시장 진출 첫 제품으로는 호성적을 거뒀다.

오징어게임으로 주가가 오른 배우 이정재를 기용한 광고도 눈길을 끌었다. "감히 라면 주제에" 라는 도발적인 멘트를 통해 건면과 액상스프 등을 강조했다. 실제 장인라면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맛 평가도 호평이 많았다.

하지만 봉지면 2200원, 컵라면 2800원이라는 가격이 라면을 '가성비 음식'으로 여기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하며 이후로는 눈에 띄는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실제 A편의점에서 지난달 장인라면의 매출은 전월 대비 20% 감소했다. B편의점에서도 같은 기간 매출이 37% 줄었다. 호기심에 첫 구매를 하는 소비자는 많았지만 높은 가격 부담에 재구매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전략이 오히려 하림의 후속 행보를 제한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홍국 회장은 제품 론칭 행사에서 "아토피가 있는 막내딸이 라면만 먹으면 입 주변이 빨개지고 반점이 생겼다. 스프 성분 때문이었다"며 "좋은 재료로 스프를 만들었더니 문제가 없었다"고 말하며 장인라면과 기존 라면의 차별점을 강조한 바 있다.

이로 인해 하림은 현재 라면 시장의 주류인 1000~1500원대 제품을 선보이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현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은 2000원대 고가 라면을 계속 출시하거나 장인라면의 컨셉트는 유지하면서 가격은 낮춘 '저마진' 라면을 선보이는 것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김아름기자 armi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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