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이의리·놀린..KIA 좌완 트로이카로 5강 도전 '자존심 회복'

2022. 1. 10.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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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보기 드문 좌완 트로이카다.

KIA는 9일 10개 구단 중 가장 늦게 외국인투수 영입작업을 완료했다. 계약을 맺은 주인공은 좌완 션 놀린(33)이다. 놀린(18경기 1승5패 평균자책점 5.74)은 메이저리그 경력만 놓고 보면 재계약을 포기한 다니엘 멩덴(60경기 17승20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64)보다 살짝 처진다.

대신 2020시즌에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에 몸 담으며 아시아 경험을 쌓았다. 마이너리그가 주무대였다. 장정석 단장이 지난 6일 김종국 감독 취임식에서 "트리플A 경험이 풍부하고 평균 이상은 해낼 것"이라고 소개한 그 투수다.

2021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포심패스트볼, 커터, 체인지업, 커브 순으로 구사했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포심 45.7%였고, 커터(23.6%), 체인지업(16.6%), 커브(14%)였다. 변화구를 더 많이 구사했다는 의미. 10경기 뿐이었지만, 나름대로 공을 던지는 재능과 감각이 있다고 볼 수 있다.

KIA는 140km대 후반의 기교파 좌투수가 KBO리그의 스트라이크 존과 타자들 특성에 잘 적응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이로써 KIA는 올 시즌 양현종~션 놀린~로니 윌리엄스~이의리~임기영으로 선발로테이션을 사실상 확정했다. 윤중현이나 한승혁 등이 백업으로 대기한다.

아직 10개 구단의 개막 선발로테이션은 윤곽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좌투수만 세 명이 들어가는 팀은 KIA가 유일할 전망이다. 왼손 선발투수는 모든 팀이 귀하게 여기고, 육성도 영입도 쉽지 않다.


2년만에 돌아온 양현종은 여전히 KBO리그에서 최정상급 위력을 뽐낼 가능성이 크다. 딱히 적응이 필요한 선수가 아니다. 2020시즌에 약간 기록이 떨어진 부분을 보정할 수 있으면 최상이다. 이의리는 2년차로서 아직 애버리지가 확실한 투수는 아니다. 그러나 연차, 나이 대비 경기운영능력은 최상위급이다. 올 시즌 더 좋아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의리는 이미 양현종의 모든 것을 흡수하겠다고 선언했다. 놀린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면 역시 이의리에겐 좋은 참고서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세 좌완이 건강하게 시너지를 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작년 애런 브룩스와 멩덴은 5월부터 굴곡근 부상으로 빠지면서 KIA도 순위다툼의 동력을 잃었다.

김종국 감독이 세 사람의 등판 순번을 어떻게 정할 것인지도 관심이다. 세 사람의 특성이 조금씩 다르다고 해도, 타자들을 현혹시키고 혼란을 주려면 세 사람의 순번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 세 명 사이에 윌리엄스와 임기영을 배치할 수 있다.

KIA는 '뉴 타이거즈'의 원년을 선언했다. 대표이사와 단장, 감독을 동시에 교체했다. FA 시장에 253억원을 투입해 양현종과 나성범을 영입했다. 외국인선수도 전원 교체했다. 특히 작년 후반기에 나름대로 괜찮았던 멩덴을 포기하면서 '좌완 트로이카'를 만들었다. 엄청난 승부수다. 좌완 선발 트리오가 4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어준다면 대성공이다.

[KIA 좌완 트리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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