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아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풍성한 이야기꾼이 저예요"
[EBS 저녁뉴스]
MZ세대의 대표 작가 중 한 명인 이슬아 씨가 두 권의 인터뷰집을 내놓았습니다.
주위 노동자들과 동료 예술인들의 이야기를 담았는데요.
정작 자신은 글 쓰는 지루한 노동자라고 규정하는 이슬아 작가를 민진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진지한 이야기를 재밌게 풀어내는 이슬아 작가가 두 권의 인터뷰집을 내놓았습니다.
첫 번째는 중장년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았고, 두 번째는 동료 예술인들이 화자로 등장합니다.
이슬아 / '새 마음으로', '창작과 농담' 저자
"제가 워낙 호기심이 많고 다른 타자에 대한 질문도 많고 그리고 듣는 것도 좋아하는 작가여서 인터뷰라는 장르도 열심히 하게 되었습니다. 저처럼 마이크를 가진 사람이 다른 중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은 다음에 잘 받아 적고 아름답게 책으로 만드는 일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응급실 청소노동자, 수선집 사장, 농입인 등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공들여 만들고 싶은 마음을 담은 '새 마음으로'.
이슬아 / '새 마음으로', '창작과 농담' 저자
"제 생활 반경 안에 있는 이웃 어른들을 주로 만났어요. 응급실 청소 노동자 아니면 수선집 사장님 그리고 인쇄소 기장님 제가 먹는 버섯을 키우시는 농부님"
단골 수선집에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눕니다.
80대 수선집 사장님의 바람 핀 남편과 시집살이 이야기에 안타까워하다가 말년의 러브스토리에 웃음이 터집니다.
이슬아 / '새 마음으로', '창작과 농담' 저자
"이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속에 들어오는 인터뷰를 쓰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책을 만들었습니다. 아마 주변에 한두 명쯤 있을 법한 어른들의 모습인데요. 더 많은 어른들에게 배우면서 살아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섭외가 어려웠지만 막상 인터뷰하면서 어른들의 과거 이야기가 풍성한 이야기꾼이 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합니다.
세대를 초월하는 우정도 담고 있습니다.
이슬아 / '새 마음으로', '창작과 농담' 저자
"왜냐하면 그분들은 자기가 인터뷰를 할 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무슨 나를 인터뷰를 하냐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멍청이다' 이렇게 말씀하시기도 하고"
영화감독, 배우, 음악가 등 동료 예술가 6명의 인터뷰를 담은 또 다른 책 '창작과 농담'.
예술가들에게 던진 창작물에 대한 질문과 이에 대한 답을 엮었습니다.
유치원 때부터 일기를 써왔다는 이슬아 작가.
작가, 음악가, 출판사 대표…
여러 직함이 있지만 스스로를 글 쓰는 지루한 노동자라고 규정합니다.
이슬아 / '새 마음으로', '창작과 농담' 저자
"이제 무슨 얘기 하지 밑천 다 떨어졌는데 이때가 제일 괴로워요. 그래서 평소에 좀 메모를 많이 하는 편이기도 하고 근데 그게 대단한 인생 경험이 있어서 항상 뭐가 있다기보다는 모두 다 겪는 일인데 조금 다른 시선으로 보면 재밌게 연출되는 이야기들"
커다란 귀고리를 하고, 커피 믹스를 마시며 이웃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이슬아 작가.
초등학생부터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도 읽히는 대중작가가 되는 게, 가늘고 길게 작가 생활을 하는 게 그의 바람입니다.
이슬아 / '새 마음으로', '창작과 농담' 저자
"저는 가늘고 긴 작가 생활을 하고 싶고요. 짧고 굵게 하기 싫고 오래오래 천천히 성장하면서 하고 싶고 최대한 많은 독자님들께 읽히면 좋겠어요."
EBS 뉴스 민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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