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은돔벨레, 경기력과 태도 모두 엉망이었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2022. 1. 10. 18: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토트넘, 3부 리그 모어컴 상대 70분 이후 3-1 역전승
▲ 은돔벨레, 팀이 지고 있음에도 교체 당할 시 천천히 나와 질타
▲ 은돔벨레, 찬스메이킹-크로스-공중볼 경합-태클-가로채기-걷어내기-슈팅 차단 無

[골닷컴] 김현민 기자 = 토트넘 미드필더 탕기 은돔벨레가 3부 리그팀 모어컴 상대로 지지부진한 경기력으로 일관하면서 또다시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이에 더해 그는 팀이 지고 있었음에도 교체를 지시받자 마치 항의라도 하듯 천천히 걸어나와 많은 질타를 받고 있다.

토트넘이 모어컴과의 2021/22 시즌 FA컵 3라운드에서 고전 끝에 3-1 역전승을 거두었다. 토트넘은 이 경기에서 74분경까지 0-1로 지고 있었다. 게다가 상대는 잉글랜드 3부 리그 소속이었다. 무엇보다도 이 경기는 핫스퍼 스타디움 홈에서 열렸다. 졸전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이유이다.

상대가 상대(3부 리그 팀)인 만큼 토트넘은 백업 선수들을 대거 내세웠다. 델리 알리와 브라이언 힐이 투톱으로 나왔고, 윙크스가 수비진 바로 앞에 위치하면서 후방 플레이메이커로 위치한 가운데 은돔벨레와 히오바니 로 셀소가 역삼각형 형태로 중원을 구축했다. 라이언 세세뇽과 맷 도허티가 좌우 측면을 책임졌고, 조 로든을 중심으로 벤 데이비스와 자펫 탕가가가 스리백을 형성했다. 골문은 피에루이지 골리니 골키퍼가 지켰다. 주전급 선수 중 이 경기에 선발로 출전한 건 데이비스가 유일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백업 선수들이 본인의 능력을 입증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결과부터 얘기하자면 이는 실패로 돌아갔다. 그나마 윙크스와 로 셀소 정도 만이 그나마 경쟁력이 있다는 걸 보여준 정도였다. 이에 대해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 역시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오늘 같은 종류의 경기에선 그 동안 출전할 수 없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맞다. 하지만 우리는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데에 어려움을 느꼈고, 골을 넣는 데에도 힘겨워했다. 몇몇 득점 찬스들이 있었으나 많았던 건 아니다. 우리는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줬어야 했기에 오늘 경기에 실망해야 한다"라며 경기 내용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들 중 가장 큰 질타를 받은 선수는 다름 아닌 은돔벨레였다. 먼저 경기 내적인 부분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그는 69분을 소화하면서 미드필더라는 포지션이 무색할 정도로 단 한 번의 찬스메이킹도 팀 동료들에게 제공하지 못했고, 크로스조차 전무했다. 그저 상대 수비벽에 막히는 무모한 슈팅(3회)과 드리블(3회 시도해 2회 성공)만 시도할 뿐이었다.

더 큰 문제는 바로 수비에 있었다. 그는 공중볼 경합 시도도 없었을 뿐 아니라 태클과 가로채기, 걷어내기는 물론 슈팅 차단조차 전무했다. 소유권 획득은 3회가 전부였고, 도리어 소유권을 잃은 횟수는 10회에 달했다. 볼 경합은 7회 시도해 28.6%의 처참한 경합 승률을 보였다. 수비에 있어선 태업성 플레이를 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이렇듯 은돔벨레를 비롯해 로든과 알리, 힐, 탕강가, 세세뇽 같은 모어컴전에 선발 출전한 백업 선수들이 부진한 경기력으로 일관하면서 토트넘은 3부 리그 팀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심지어 32분경엔 코너킥 수비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 앤소니 오코너에게 먼저 실점을 내주기까지 했다. 이에 콘테 감독은 69분경에 알리와 은돔벨레를 빼고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과 주전 미드필더 올리버 스킵을 교체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은돔벨레가 대형 사고를 쳤다. 팀이 지고 있음에도 마치 교체 지시에 불만이라도 있다는 듯 느릿느릿 사이드 라인을 향해 걸어나가기 시작한 것. 당연히 핫스퍼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토트넘 팬들은 그를 향해 야유를 보냈고, 그라운드로 들어서는 케인 역시 은돔벨레에게 빨리 그라운드 밖으로 나갈 것을 지시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가 느릿느릿 걸어나오자 더 이상 시간 낭비를 할 수 없다는 판단이 든 토트넘 벤치는 힐을 빼고 루카스 모우라를 교체 출전시켰다. 이에 힐은 은돔벨레와는 대조적으로 사이드 라인으로 빠르게 뛰어 나오면서 교체 지시에 따랐다. 마침내 사이드 라인 밖으로 나온 그는 선수단 동료들은 물론 코칭 스태프들과도 인사를 나누지 않은 채 벤치가 아닌 터널로 빠져나가 버렸다.


다행히 토트넘은 74분경에 윙크스의 프리킥 동점골과 85분경 모우라의 역전골, 그리고 87분경 케인의 쐐기골에 힘입어 3-1 역전승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FA컵 4라운드에 올라갔다. 하지만 만약 탈락했다면 은돔벨레는 속칭 역적이 됐을 것이 분명하다.

당연히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도 교체 당시 은돔벨레의 행동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이에 콘테 감독은 "난 당시 우리가 지고 있었기에 경기에 집중하느라 해당 장면을 보지 못했다. 이런 상황들 역시 축구의 일부분이다.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면 이러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다음에 더 잘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라며 확답을 피했다.

이적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토트넘이 1월 이적 시장을 통해 은돔벨레 판매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은돔벨레 역시 토트넘을 떠나고 싶어한다고 보도했다. 분명한 건 이번 모어컴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부진한 경기력과 태도 문제로 인해 그와 토트넘의 결별이 한층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토트넘에서 그의 시간은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Copyright © 골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