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주주 신뢰' 깨버린 카카오페이 임원들의 스톡옵션 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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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10일 차기 카카오 공동 대표이사 후보에서 자진 사퇴했다.
류 대표는 지난달 초 스톡옵션(주식매수 선택권)을 행사해 받은 카카오페이 주식을 임원들과 함께 대거 처분해 주가가 급락하는 빌미를 제공한 일로 주주들의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그 뒤 보름가량 지난 12월10일 류 대표는 카카오페이 스톡옵션을 행사해 받은 주식 23만주를 시간 외 대량 매매 방식으로 팔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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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10일 차기 카카오 공동 대표이사 후보에서 자진 사퇴했다. 류 대표는 지난달 초 스톡옵션(주식매수 선택권)을 행사해 받은 카카오페이 주식을 임원들과 함께 대거 처분해 주가가 급락하는 빌미를 제공한 일로 주주들의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카카오 노동조합이 대표 내정 철회를 요구하며 사상 첫 쟁의 행위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경고하자 결국 사퇴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가 류씨를 신임 공동대표 후보로 선정해 발표한 것은 지난해 11월25일이다. 그 뒤 보름가량 지난 12월10일 류 대표는 카카오페이 스톡옵션을 행사해 받은 주식 23만주를 시간 외 대량 매매 방식으로 팔아치웠다. 주당 5천원에 매수해 20만4017원에 팔았으니, 457억원의 차익을 실현한 것이다. 류 대표는 “이해충돌 방지를 위해 불가피하게 매각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주주들이 보기엔 그런 선의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소가 많았다.
무엇보다 카카오페이가 상장한 지 불과 한달여 만에, 그리고 코스닥200지수에 편입된 당일 주식을 처분한 탓에 비판이 쏟아졌다. 본인의 차익 실현은 극대화했지만, 주가가 최고치에 이르렀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낸 꼴이라는 것이다. 류 대표 말고도 신원근 차기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3만주) 등 임원 7명이 스톡옵션 주식 21만여주를 팔았다. 상장사 임원들이 이렇게 한꺼번에 회사 주식을 내다판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
카카오페이가 상장할 때 공모주를 배정받은 기관투자가들은 공모 물량의 60%가량을 상장 뒤 일정 기간 팔지 않기로 확약했다. 의무 보유 확약 비율이 역대 최고였다. 우리사주 조합원들도 1년간의 보호예수 기간이 지나야만 주식을 팔 수 있다. 이들의 믿음과 기대를 정면으로 배반한 카카오페이 임원들의 스톡옵션 주식 대량 매도 이후 카카오페이와 카카오 주가는 10일까지 20% 넘게 하락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 등 자회사의 신규 사업이 중소 사업자들과 충돌하며 여러 논란을 일으켰다. 김범수 의장이 소유한 케이큐브홀딩스의 가족 경영 문제도 불거졌다. 김 의장이 골목상권 사업 철수, 5년간 3천억원 규모의 상생기금 조성, 케이큐브홀딩스 경영 개선 계획 등을 밝히고 사과했다. 이번 스톡옵션 논란도 카카오 차기 대표 자리에 계열사 사장을 앉히는 김 의장의 ‘동아리식 경영’이 원인을 제공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흘려듣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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