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임원은 왜 삼성전자에 특허 소송했나?

서주연 기자 2022. 1. 1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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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간 삼성전자에서 특허 분야를 담당했던 전직 고위 임원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내부 정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 친정 회사를 상대로 특허 공격에 나선 건데요. 서주연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소송 내용 먼저 간략히 정리해보죠. 
안승호 전 삼성전자 IP센터장이 지난해 11월 미국 텍사스 동부지방법원에 삼성전자가 특허를 침해했다며 손해배상 소장을 제출했는데요. 

안 전 부사장은 엔지니어 출신 미국 특허변호사로 지난 1990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1997년부터 삼성전자 특허 업무를 맡았는데요. 

2011년 애플을 상대의 소송전과 구글과의 라이센스 계약을 주도하는 등 2019년 퇴임까지 관련 업무를 총괄했습니다. 

논란이 된 기술은 삼성전자 갤럭시S20 시리즈와 갤럭시 버즈에 적용된 음성 인식 관련 기술입니다. 

소송 규모는 수백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데, 미국 이어폰·음향기기 업체 스테이턴 테키야 LLC라는 곳이 공동 원고로 참여했습니다. 

전 직장을 상대로 수백억 원대 소송에 나선 배경이 궁금한데요. 취재가 좀 됐나요? 
당사자와 직접 연락이 닿지는 않았지만, 업계 얘기를 종합해보면 이렇습니다. 

업계에서는 관련 업무자가 퇴사 이후 특히 전직 임원급이 나서서 소송을 한다는건 처음 있는 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다소 당황한 분위기가 역력했습니다. 

삼성전자 내부 관계자는 직업윤리에 대한 논에도 불구하고 안 전 부사장이 소송에 직접 관여 이유가 뭔지 내부적으로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007년 삼성 비자금을 폭로한 법무팀장 출신 김용철 변호사의 경우 강제 퇴직과 퇴직 후 감시를 받았다는 주장을 폭로의 이유로 들었었는데요. 

이번 소송에 나선 안 전 부사장은 퇴임도 정년에 맞춰했고 근무 시절 큰 잡음도 없었다는 것이 삼성전자측 설명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 공채 출신이 아닌, 외부에서 온 특수업종 인사인데다, 미국 즉 글로벌 시장에서의 소송 상황임을 고려해보면, 삼성과의 악의적 관계가 있기보다는 순수한 경제적 이득이라는 목적이 클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소송 승소 여부 떠나서 아무래도 삼성전자는 부담스러운 상황일 텐데 공식 입장이 나왔나요? 
삼성은 이번 소송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는 않고 있는데요. 

다만, 재판 진행을 위해 지난해 12월 미국 현지에서 법률 대리인을 선임하고 관련 절차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전자는 오랜 기간 특허 관련 법적 분쟁에 대비해왔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앞서 지적하신 것처럼 소송 결과를 떠나 기업의 핵심 자산인 지적재산권에 대한 삼성전자 내부 관리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피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서주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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