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정희 동생 측 "21억 횡령? 백건우 악의적 고소에 법적대응"

김소연 2022. 1. 1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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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희 백건우 부부. 사진|스타투데이 DB
알츠하이머 투병 중인 배우 윤정희(본명 손미자, 78)의 형제들이 윤정희 남편 피아니스트 백건우(75) 측의 고소에 대해 "악의적"이라며 "무고죄, 명예훼손으로 엄정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정희의 형제들은 10일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진성(전창훈 변호사)을 통해 백건우 측이 윤정희의 형제 중 1인을 횡령 등 혐의로 고소한 것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법률대리인은 "윤정희의 형제자매들은 윤정희에 대한 프랑스 후견법원의 성년후견개시 결정에 따라 윤정희와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자녀인 백진희가 윤정희의 후견인이 된 이후 과도한 접견교통의 제한 및 윤정희에 대한 요양, 주거 등 후견 사무처리에 있어 부적절한 점에 대해 백건우와 백진희에게 수차례에 걸쳐 이의제기를 한 바 있다"며 "이런 문제제기는 현재 백진희의 후견 사무가 결코 피후견인인 윤정희의 의사를 존중하거나 그 복리 증진을 위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9월 7일 방영된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사라진 배우, 성년후견의 두 얼굴' 편을 언급하며 "(윤정희의 형제 자매들이) 취재 과정에 협조했던 점을 문제 삼아 형제자매들의 방문과 전화 통화를 제한하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또 백건우가 'PD수첩'을 통해 윤정희에 관련된 질문은 후견인 백진희에 넘기는 등 무책임한 행동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백건우는 윤정희의 형제자매들 중 1인이 자신이 관리를 부탁한 연주료 등 약 21억 원 상당을 횡령했다는 허위의 사실로 영등포경찰서에 고소를 했고 이런 사실을 기자회견을 통해 공표하기도 했으나 백건우의 고소 내용은 대부분 허위 사실에 기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허위라고 주장한 이유 근거는 모두 4가지다.

법률대리인은 "①백건우는 피고소인이 1980년 경부터 백건우의 연주료 등을 관리했다고 주장하나 피고소인이 관리를 시작한 시점은 2001년건부터이다. ②피고소인은 정기적으로 또는 백건우의 요청에 따라 백건우에게 은행거래내역서, 통장사본 등을 팩스로 보내거나 백건우가 국내에 입국할 때마다 이런 내용을 보고했음에도 백건우는 위 서류들이 허위이고 횡령 사실에 대해 2019년 처음 알게됐다는 비상식적인 주장을 한다. ③피고소인은 백건우의 요청에 따라 백건우가 입국을 할 때 환전을 하여 상당한 외화를 전달했다. ④백건우가 피해 금원이라고 주장하는 사실에는 자신의 다른 계좌로 이체된 내역도 포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와 같은 허위의 사실에 기초한 백건우의 고소는 단지 'PD수첩' 방영 이후 자신에게 불리한 여론을 전환시키고, 현재 진행 중인 윤정희에 대한 후견 사건에 영향을 주어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려는 악의적인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정희의 형제자매들은 향후 백건우의 허위 고소에 대하여 수사기관의 조사를에 성실히 이해 무고함을 소명할 예정이고, 백건우의 악의적인 고소에 대해서는 무고죄,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해 엄정한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윤정희는 지난 2017년 치매 진단을 받은 뒤 프랑스에 거주 중이다. 윤정희의 남동생은 지난해 2월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우리 누나를 구해주세요”라는 글을 올려 윤정희가 방치됐다고 주장했다. ‘PD수첩’은 지난해 9월 7일 백건우 부녀가 충분한 재력이 있음에도 윤정희를 홀대하고 있다는 윤정희 동생들의 주장을 보도했다.

이에 대해 백건우 측은 지난해 10월 “‘PD수첩’ 방송의 골자는 ‘백건우 백진희가 윤정희를 강제적으로 파리로 데리고 갔다, 백건우 백진희가 윤정희를 제대로 돌보지 않고 방치하고 있다, 백진희가 후견인의 권한을 남용하여 윤정희와 동생들의 전화와 만남을 막고 있다’인데 전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MBC ‘PD수첩’을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 보도와 11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조정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PD수첩’ 측은 백건우 측의 반박에 “방송 내용에 대해서는 문제 없다”면서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한 것에 대해서는 대응하겠다”고 맞섰다.

백건우 측은 또 법률대리인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여름 진희가 엄마를 모시고 바캉스를 떠난 동안 윤정희 형제자매와 ‘PD수첩’이 취재를 하여 윤정희가 방치됐다고 왜곡 보도했다.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정희 형제자매 등이 청와대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허위 사실을 주장해왔지만 그럼에도 여러분 가슴 속에 담고 있는 배우 윤정희의 모습을 지키기 위해 지금까지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면서 "현재 배우 윤정희는 매일 매일 평화롭게 살고 있다. 윤정희의 삶을 힘들게 하는 이들은 치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형제자매들이다. 왜 2년 반 동안 거짓 주장을 해오고 있는지 그들의 의도를 잠시라도 생각해보면 사건을 명확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아내 윤정희에 대해서는 "정성으로 사랑으로 돌보고 있다”며 “우리 생활을 할 수 있게 끔 평화롭게 놔둬 달라. 거짓 주장도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라진 것은 윤정희가 아니라 21억이라며, 윤정희의 동생이 자신의 한국 연주료를 관리했으며 총 21억 4359만 1154원을 인출했다며 횡령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윤정희의 딸인 바이올리니스트 백진희 씨가 지난해 10월 서울가정법원에 제기한 어머니의 국내 성년후견인 지정을 위한 첫 심문기일이 오는 18일로 예정됐다. 서울가정법원 가사51단독(부장판사 장진영)은 이날 윤정희의 성년후견 개시 심판 심문기일을 진행한다. 성년후견은 질병, 노령, 장애 등 정신적 제약 탓에 사무처리 능력이 지속적으로 결여된 성인에게 후견인을 지정하는 제도다. 윤정희 남동생 손모씨가 국내 법원에 이의를 제기해 참가인 자격으로 후견인 선임 절차에 참여하고 있다. 윤정희 동생들은 딸 백씨가 프랑스에서 청구한 후견인 심판 사건에도 이의 신청을 냈으나 파리고등법원은 딸의 손을 들어줬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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