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IPO' LG에너지솔루션, 적정 시총 100조 넘기나 [LG엔솔 11일 공모절차 돌입]

김민기 2022. 1. 1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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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수요예측.. 14일 공모가 확정
공모금액 12조7500억원 이상 전망
"전기차 시장 성장세, 기관 수급 기대"
대규모 자금유입 '증시 블랙홀' 될듯
10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0.95%(28.17포인트) 내린 2,926.72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보다 1.49%(14.78포인트) 내린 980.38,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2.4원 내린 달러당 1199.1원으로 마감했다. 사진=서동일 기자
역대 최대 기업공개(IPO)로 예상되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코앞에 다가오면서 증권가에서는 과연 시가총액 100조원을 넘길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장 후 주가 변동성이 크겠지만 전기차(EV) 시장의 성장세가 빠르고 개인뿐 아니라 기관 수급도 쏠릴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무난히 시총 100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11~12일 기관 수요예측을 마치고 공모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공모 규모는 4250만주, 공모가 희망 범위는 25만7000∼30만원이다.

공모가가 희망 밴드 최상단으로 결정되면 공모금액은 12조7500억원을 웃돌고 시가총액은 최대 70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코스피 시총 2~3위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역대 최대 공모 규모인 삼성생명(4조8000억원)보다도 3배나 많다.

11~12일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진행한 후 14일 수요예측 결과에 따른 최종 공모가액을 확정한다. 이후 18~19일 동안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고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이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메탈가격 상승에 따른 배터리 원가 부담 요인을 줄이고 리튬·니켈 등 업스트림 투자로 소재 조달의 안정성을 높인다면 경쟁사와의 밸류에이션 갭도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2021년 매출액 17조8000억원,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할 것이며 2025년까지 연평균 24%의 매출성장이 예상된다"면서 "적정 시총 100조원은 지난해 EV/EBITDA 43배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시총 100조원이 가능한 이유는 최근 EV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면서 핵심 부품인 EV용 배터리에 대한 수요 역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BNEF에 따르면 EV용 배터리 시장은 2030년까지 향후 10년간 연평균 32%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0월 기준 글로벌 EV용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 21.2%로 CATL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등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상장 후 수급도 유리하다. 올 초부터 LG에너지솔루션 수요예측을 앞두고 기관들이 자금 확보를 위해 기존 주식을 팔면서 코스피 지수가 하락하는 데 영향을 미칠 정도다. 손주섭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IPO는 시장 수급의 쏠림현상을 유발해 다른 종목의 주가 하락을 유발할 수 있다"며 "상장 이전부터 해당 종목의 매수 자금 확보를 위해 다른 종목에 대한 지속적 매도세로 인해 주가 하락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기관들의 보호예수 물량도 많이 묶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관투자자들이 공모주를 더 받기 위해서는 높은 가격뿐 아니라 의무보호 기간도 길게 잡아야 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상장 후 전체의 85.5% 물량인 최대주주와 우리사주 물량은 보호예수로 묶여 있고 일반투자자 4.5%와 공모 기관투자자 10% 중 보호예수가 없는 물량만 상장 후 유통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처럼 유통물량이 적은 상황에서 수요가 몰리게 되면 주가 상승 여력도 클 것이라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여기에 주요 지수에 조기편입될 경우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의 매입 수요는 9500억원에서 1조5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코스피200 지수에는 3월 11일에 편입되고,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는 2월 14일 장마감 후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ODEX 2차전지산업 상장지수펀드(ETF) 및 TIGER 2차전지테마 ETF는 2월 9일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교체 매매를 진행할 것으로 봤다.

윤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후 낮은 유동비율과 ETF, 패시브펀드들의 편입 수요 등이 대기하고 있다"며 "아주 우호적인 매수 우위의 수급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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