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장벽 뚫은 깐부 할아버지 "처음 내 자신에 '괜찮은 놈'칭찬"

신진아 2022. 1. 1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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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배우 윤여정(75)에 이어 '대학로 원로배우' 오영수(78·사진)가 한국 배우의 자존심을 전 세계에 드높였다.

'오징어게임'의 '깐부 할아버지'로 유명한 오영수가 한국배우 최초로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들어올렸다.

한국 배우가 골든글로브에서 연기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나리'의 윤여정은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지만 골든글로브에선 후보 지명조차 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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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년차 배우 '오겜' 오영수
한국 첫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오영수 / 골든글로브 페이스북 캡처

지난해 배우 윤여정(75)에 이어 '대학로 원로배우' 오영수(78·사진)가 한국 배우의 자존심을 전 세계에 드높였다. '오징어게임'의 '깐부 할아버지'로 유명한 오영수가 한국배우 최초로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들어올렸다.

10일(한국시간) 오영수는 미국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가 주최한 제79회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한국 배우가 골든글로브에서 연기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한국계 배우 샌드라 오가 TV부문 여우조연상(그레이 아나토미)과 여우주연상(킬링 이브)을, 아콰피나가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더 페어웰)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한국 국적의 배우가 연기상 후보에 오른 적은 없다. 지난해까지 비영어권 작품에 배타적이었던 골든글로브는 대사의 50% 이상이 영어가 아닌 경우 외국어 영화로 분류했다. '기생충'(2020)과 '미나리'(2021)가 작품상, 연기상 등의 후보에 오르지 못하고 외국어영화상만 수상한 것도 이 때문이다. '미나리'의 윤여정은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지만 골든글로브에선 후보 지명조차 안됐다.

변화를 수용한 골든글로브는 올해 '오징어게임'을 작품상과 남우 주·조연상 후보에 지명했다.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오징어게임' 이정재의 수상은 아쉽게 불발됐다. 남우주연상은 '석세션'(HBO)의 제레미 스트롱이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작품상 역시 '석세션'에 돌아갔다.

오영수는 수상 직후 넷플릭스를 통해 "생애 처음으로 내가 나에게 '괜찮은 놈이야'라고 말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니고 '우리 속의 세계'입니다. 우리 문화의 향기를 안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가슴 깊이 안고, 세계의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아름다운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밝혔다.

황해도 개성 출신인 '58년차 배우' 오영수는 1963년 극단 광장에 입단하면서 연기를 시작했고, 1987년부터 23년간 국립극단 단원으로 활동했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베니스의 상인' '파우스트' '리어왕' 등 200개 이상의 무대에 올랐으며 동아연극상(1979), 백상예술대상(1994), 한국연극협회 남자연기상(2000) 등을 수상했다. TV나 영화에선 스님 전문 배우로 통했다. 드라마 '선덕여왕'에서는 월천대사, 고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에서는 노스님으로 출연했다. 황동혁 감독의 '남한산성'엔 스케줄상 출연을 못했다가 '오징어게임'을 함께하며 월드스타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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