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문 유달리 취약.."해외 신재생·항만·농업사업 진출을"

윤지영 기자 2022. 1. 1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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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되면서 금융권에서도 ESG 경영은 주요 화두가 됐다.

금융사들은 그룹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ESG 경영 강화에 나섰지만 유독 '환경(E)' 부문에서는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ESG 채권 발행, 친환경 경영 우수 기업에 금리 우대 등 적극적인 ESG 경영을 하고 있지만 유독 환경 부문은 갈 길이 먼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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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ESG경영 현주소
신한·우리 등 금융지주
전체점수서 환경 10점 낮아
'녹색금융' 전방위 추진 위해
공적·민간금융 역할 분담도
[서울경제]

세계적으로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되면서 금융권에서도 ESG 경영은 주요 화두가 됐다. 금융사들은 그룹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ESG 경영 강화에 나섰지만 유독 ‘환경(E)’ 부문에서는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금융사들도 환경 부문 강화를 위한 능동적이고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ESG 채권 발행, 친환경 경영 우수 기업에 금리 우대 등 적극적인 ESG 경영을 하고 있지만 유독 환경 부문은 갈 길이 먼 실정이다. 블룸버그 평가와 SK증권이 발행한 ESG 관련 리포트에 따르면 KB·신한·우리·하나 등 국내 4대 금융 지주의 총 ESG 점수대는 42.5~62.7점에 분포돼 있지만 환경 부문 점수는 이보다 10점가량 낮다. 하나·우리금융은 30점대를 기록했고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각각 40점대, 50점대였다.

전문가들은 전 분야의 ESG 점수를 올리려면 환경 부문에도 공을 들이는 해외 금융사들의 사례를 참고해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JP모건체이스(JPM)는 글로벌 ESG 조직 내에 환경 부문에 특화된 팀을 운영한다. ‘운영 지속가능성’ 팀에서는 기업의 탄소 중립 목표 달성 등에 대한 환경 평가를 다룬다. ‘기후 위기’ 팀은 기후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내부 접근 방식을 수립하고 평가한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ESG 관련 보고서에서 “글로벌 대형 금융지주사들은 ESG 채권 발행 등 기초적인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내부 관리나 고객 영업, 위험 측정 등 모든 기업 운영 사안에 친환경을 고려하는 수준”이라며 “국내 금융사들도 친환경 요인을 기업 운영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사의 해외 진출이 활발한 만큼 해당 국가의 소매 금융 시장 진출에만 골몰하기보다는 가스, 유전 탐사 개발 등 환경 부문까지 고려해 해외 신사업 진출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지난 2020년 말 국내 은행의 해외 점포 수는 197개로 10년 전인 128개와 비교하면 69개가 늘었다. 하지만 아시아 시장 진출 비중이 70%일 정도로 특정 지역에 몰려 있다. 이에 선진국이나 동북아시아·중동·아프리카 등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하고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소매 금융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나 항만 개발, 인프라 투자, 해외 농업 개발 등 금융과 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분야와 관련된 역량을 금융사가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밖에도 전 금융권이 적극적으로 ‘녹색금융’을 추진할 수 있도록 공적 금융과 민간 금융의 역할을 분담하고 민간의 참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감원은 지난해 처음으로 전담 조직인 ‘지속가능금융팀’을 신설해 녹색금융 분야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금감원은 금융사와 협력해 올 상반기 기후 경제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하반기에 금융권에는 기후 리스크 관리를 위한 스트레스테스트를 시범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도 금융사의 ESG 경영과 연대해 사회적 가치 창출 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 등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금융 리스크나 기후변화 영향 등에 관한 통일된 보고 기준을 만들고 관련 정보를 정리한 보고서 양식을 일원화해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윤지영 기자 yj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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