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청자박물관, 군의장 친동생 퇴직 6개월만 기간제 채용 '논란'

문승용 2022. 1. 1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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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 고려청자박물관(이하 박물관)에서 25년간 근무했던 전문경력관이 퇴직 6개월만에 기간제 근로자로 다시 채용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독자 제공

박물관, 강진군이 공모 진행…강진군 "기간제 근로자 채용 개입했다면 '직권남용'" 부인

[더팩트 l 광주=문승용 기자] 전남 강진군 고려청자박물관(이하 박물관)에서 25년간 근무했던 전문경력관이 퇴직 6개월만에 기간제 근로자로 다시 채용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더구나 이 전문경력관은 강진군의회 위성식 의장의 친동생으로 드러나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린 데다 ‘이번 기간제 모집은 군이 직접 공모를 진행했다’는 주장이 나와 이승옥 군수와 위성식 의장의 개입 의혹이 제기된다.

이번 채용에 강진군이 개입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직권남용에 해당할 수 있어 이승옥 군수와 위성식 의장의 정치적 부담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위성식 의장의 친동생인 위모 씨는 상형 기능자로 박물관에서 25년간 근무했으며 2019년 6월 30일 자로 정년퇴직했다.

박물관은 위 씨의 대체인력 보충을 위해 위 씨가 퇴직을 2주 앞둔 같은 해 6월 17일 ‘청자상형, 조각가능자’ 기간제 근로자 채용공고(강진군 고려청자박물관 공고 제2019-2호)를 냈으나 위 씨만 지원해 재공모를 진행했다.

6월 25일 2차 공모(강진군 고려청자박물관 공고 제2019-4호)에서는 강진군 지역에서 관련업계 이모 씨와 위 씨가 지원했다. 박물관은 두 명의 지원자 중 심사를 거쳐 채용하려 했으나 강진군은 돌연 ‘채용계획을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박물관이 진행한 채용공고를 문제 삼았다.

이에 따라 박물관은 군에 채용계획을 보고하는 것으로 하고 ‘합격자 없음’으로 통보했고 강진군은 2019년 12월 23일 기간제 근로자 3차 공개모집(고려청자박물관 제2019-3호)을 진행해 위씨를 채용했다. 계약 기간은 2021년 12월 31일이다. 현재 위 씨는 재계약을 거쳐 박물관에서 근무 중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그분(위 씨)을 필요로 해서 공고절차를 거쳐 임용했다. 특혜를 주기 위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고 해명하면서 "위성식 군의회 의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알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는데 관계없다. 그분을 필요로 했기 때문에 공고를 내서 정상적으로 기간제로 사용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1차 공모에서는 위 씨 혼자 지원해 재공모를 진행했다. 2차에 두명이 지원해 심사를 거쳐 채용할 예정이었으나 군에서 ‘채용계획을 보고하지 않았다’는 문제를 삼아 우리는 군에 채용계획을 보고하는 것으로 하고 ‘합격자 없음’으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강진군 관계자는 "기간제 근로자는 박물관에서 채용계획을 수립해서 공고를 내고 채용절차를 진행한다"며 "사용부서의 장이 채용하게 돼 있어서 저희 쪽에는 정보가 없다"고 기간제 근로자 채용에 대한 개입을 부인했다.

그러나 박물관 관계자는 "예전에는 사업소에 예산이 있으면 자체적으로 기간제 근로자를 공개 모집해 채용했으나 현재는 무조건 채용계획을 세워 군에 보고하고 결제를 받아 채용절차를 진행한다"고 거듭 강진군의 개입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강진군 관계자는 "기간제 근로자는 2년 이상 채용하면 무기직이 된다. 그래서 무기직 계약직의 양산을 막기 위해 ‘기간제 근로자를 채용할 경우 조직부서와 예산부서의 협의를 거쳐라.’는 공문을 여러 차례 발송했다"며 "그 협의를 안해가지고 면접까지 끝내고 채용절차를 끝냈다? 거기에 대해서 우리가 취소를 해라 말라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고 기억을 더듬어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기간제 근로자 채용 권한이 없다. 채용했다면 직권남용이다"며 "총무과에서는 그러한 사실이 없다"고 거듭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승옥 군수의 개입설은 "알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위성식 강진군의회 의장은 "개입한 사실은 전혀없다. 상형부문이 2~3년 일해서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을 뿐더러 배울 사람도 없다. 필요하니까 했을 것이다"며 자신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개입설을 일축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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