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 논란'에 공석된 카카오 CEO.. 정의정·남궁훈 하마평

김윤수 기자 2022. 1. 1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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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리더십 갖춘 본사 C레벨·계열사 대표 거론

자사주 대량 매도 논란을 빚은 류영준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현 카카오페이 대표)가 10일 자진 사퇴하면서 카카오는 다시 차기 대표 선임을 위한 내부 논의에 들어갔다. 현재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의 임기가 오는 3월 끝나기 때문에 카카오는 그 전에 대표 선임 절차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 류 대표 내정자가 자진 하차하면서 이번 주 모두 완료할 예정이었던 회사 조직개편, 임원인사 등은 모두 중단된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날 차기 대표 선임 논의를 본격화하면서 ‘젊은 리더십’ ‘개발자 출신’ ‘경영능력’이란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류 대표 후임 최고경영자(CEO)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류 대표 내정자가 40대 젊은 개발자 출신이면서도 카카오페이의 사업 확장·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었던 만큼 후임자 역시 이런 색깔을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술 측면에서 이미 검증된 정의정(51)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CTO), 신정환(48) 전 CTO가 유력 후보로 거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다만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전체 그룹 계열사 관리를 맡는 만큼 새로운 공동대표 내정자는 카카오 CEO로서 전체 살림을 챙길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경영 능력도 굉장히 중요한 기준으로 알고 있다”라고 했다. 이에 따라 남궁훈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공동센터장이나 이진수(50)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대표 등 계열사에서 검증받은 후보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업계에서 젊은 여성 CEO가 두각을 드러내는 만큼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공동대표가 낙점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정의정 카카오 CTO(왼쪽)와 남궁훈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공동센터장(오른쪽). /카카오 제공

정의정 CTO는 1971년생으로 20여년의 개발자 경력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 2004년 SK컴즈에서 싸이월드 개발에 참여했고 2008년 네이버에서 검색관리시스템팀장과 모바일정보플랫폼팀장을 맡았다. 2013년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로 카카오에 합류해 지금의 ‘카카오톡 채널’ 기반 광고 모델을 고도화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10월 CTO로 선임됐다.

1972년생인 남궁훈 센터장은 지난달 카카오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조직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에서 김범수 의장과 공동센터장으로 발탁됐다. 한게임 창립 멤버로 NHN USA 대표, CJ인터넷 대표, 위메이드 대표를 거쳐 2015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이후 카카오게임즈의 각자대표를 맡았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공개(IPO)를 성공시키고 올해 모바일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흥행을 이끌었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왼쪽)와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오른쪽). /카카오 제공

1973년생,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 이진수 대표도 계열사 대표 후보군 중에서는 첫손에 꼽힌다. 이 대표는 프리챌, NHN, 네이버 출신으로, NHN 재직 시절 김범수 의장을 만났다. 2010년 카카오페이지의 전신인 포도트리를 창업한 후 이를 카카오에 매각했다. 현재 카카오엔터 대표로 북미·유럽·아시아 콘텐츠 시장 진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 대표는 김범수 의장의 신임을 많이 받고 있어 이전부터 대표 후보군에 오르내리긴 했다”라고 말했다.

정신아 대표는 보스턴컨설팅그룹 컨설턴트, 이베이 APAC 전략·신규사업개발 매니저, NHN 수석 부장을 거쳐 2013년 12월 카카오벤처스 파트너로 합류했다. 실무 경험과 네트워크를 살려 카카오벤처스의 투자 전략과 인터넷 및 모바일 분야에 대한 스타트업 발굴을 담당하고 있다. 다만 문어발식 사업확장으로 카카오가 여론의 비판을 받았던 만큼 투자사 대표를 앉힐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카카오 측은 “차기 대표 선임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공식 밝히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가 지난해 11월 류 대표를 내정하며 선임 절차를 서둘렀던 만큼 이번에도 이르면 이달 내 새로운 리더십의 윤곽이 나올 거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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