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우지가 나아가는 분명한 방향

강예솔 2022. 1. 1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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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와 진심은 있고, 가짜는 없을 거예요."
분명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세븐틴 우지의 음악.





대면 활동이 어려운 시기임에도 지난 한 해 동안 세븐틴은 부지런히 새로운 음악을 선보였어요. 지난 11월에는 오랜만에 콘서트도 열었고요. 지금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했지만, 그럼에도 아쉬운 마음이 커요. 특히 콘서트는 준비할 때만 해도 대면이 가능할 거라 예상하고 그에 맞는 구성으로 준비했는데, 막바지 단계에서 온라인으로 바뀌게 됐거든요. 큰 세트도 많이 들이고, 댄서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무대를 꾸리는 시도는 좋았지만 그보다는 대면 공연에 대한 미련이 더 크게 남더라고요.

온라인 공연이 대체할 수 없는 유일한 한 가지가 관객과의 호흡이긴 하죠. 그게 무대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크게 느끼고 있어요. 특히 세븐틴의 무대는 멤버들이 가진 에너지 못지않게 팬들이 보내는 에너지도 엄청 크고 좋거든요. 다 같이 신나게 즐기던시절이 그립습니다.

콘서트가 끝난 후의 시간은 어떻게 보내고 있나요? 작업도 하고 크고 작은 스케줄도 소화하면서 보냈어요. 전처럼 쉼 없이 계속 달리는 중이에요.

처음으로 솔로 믹스테이프가 나온다는 소식을 접했어요. 데뷔 이후로는 개인 작업을 거의 안 하다시피 했어요. 대부분의 시간을 세븐틴 음반에 몰두하는 데에 써서 저만의 음악을 만들 여유가 없었던 것 같아요. 명확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도 않았고요. 그런데 최근 좋은 기회가 생겨서 처음으로 저만의 작업을 하게 됐어요. 나름 어려움이 많았는데, 다행히 결과물이 잘 나온 것 같아 만족하고 있습니다.(웃음)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요? 세븐틴 음악이나 다른 가수의 음악을 만들 때는 객관화가 잘 됐거든요. ‘이게 더 나은 방향이다’라는 판단이 어렵지 않았어요. 그런데 막상 제가 부를 제 노래를 만들려니 방향을 잡는 것부터 잘 안 되더라고요. 뻔하지 않으면 좋겠고, 순수하게 ‘좋다’고 느껴지는 음악이면 좋겠는데 그게 뭘지 고민이 많았어요. 곡을 만든 이후에도 녹음하고 프로듀싱 하는 과정에서 어떤 게 맞는 건지 판단하기가 어려웠어요.

프로듀서의 존재가 필요했을 것 같은데요. 글쎄요. 제가 그 역할을 오래 해서 그런지 스스로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갈팡질팡했지만 그래도 저보다 저를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는 확신 때문이지 않나 싶어요.

세븐틴의 음악과는 또 다른 무언가가 있을 거란 기대가 되네요. ‘가수 우지는 어떤 음악을 하는 사람이지?’라는 질문에 답이 될 만한 믹스테이프이지 않을까 싶어요. 멤버들에게 들려줬을 때 ‘우지 같다’는 반응이 많았거든요. 듣는 분들에게 그 점이 잘 느껴지면 좋겠네요.

살펴보니 그간 써온 곡의 양이 방대하던데요. 작년 10월 기준으로 1백18곡을 작곡, 작사 했어요. 저도 만들면서 그 수를 인지하고 있진 않아서 가끔 주변에서 얘기해주면 놀라요.(웃음) 그런데 그 수치는 발표된 곡만 센 거니까 미발표 곡까지 치면 최소 500곡은 넘을 거예요.

개러지밴드라는 앱을 통해 음악 작업을 시작했다면서요? 정확히는 중학교 3학년 때 혼자 기타 치면서 멜로디 읊어본 게 처음이었어요. 그러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개러지밴드를 발견했고 이후 좋은 프로듀서들을 만나서 조언도 얻고 공부도 하면서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 딱 10년이 됐네요.

10년의 시간 속에서 음악적으로 중요한 기점이 된 시기는 언제였나요? 언제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데뷔하고 팬들이 조금씩 생기면서 제가 만든 음악을 듣고 힘이 됐다는 글을 봤을 때였어요. 어릴 땐 어떤 음악을 해야겠다는 목표나 기준이 없었어요. 그때도 음악을 많이 만들긴 했지만 그저 내가 좋은 것, 멋있고 세련된 것에만 집중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데뷔 후에 세븐틴의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면서 방향이 명확해졌어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메시지가 담긴 음악, 그리고 우리의 음악을 지지해주는 사람이 당당할 수 있도록 수준 높은 음악을 만들자. 지금은 이런 의도로 음악을 만들고 있어요.



요즘 음악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세븐틴의 음악은 듣는 사람들과 같이 성장해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때마다 우리가 잘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를 고민해요. 최근에 발매한 ‘Rock with you’에선 막혀있는 것처럼 보이는 벽일지라도 뚫고 지나가겠다는 우리의 각오를 담았어요. 그 메시지를 통해 듣는 이들에게 힘을 전하고 싶었어요.

음악을 만들 때와 세븐틴으로 무대에 오를 때 모습이 다른 편인가요? 달라요. 음악을 만들 때는 작가, 무대에 설 때는 가수라고 생각해요. 그때마다 제 역할을 다하는 거죠. 가수인데 음악도 만드네? 작곡가인데 노래도 부르네? 이런 말은 듣고 싶지 않아요. 세븐틴의 음악은 사람들이 제가 만들었다는 걸 알아주지 않아도 돼요. 팀의 무대만으로 평가 받고 싶어요. 반대로 음악 작업을 할 때는 작곡가이자 작사가로서 최선을 다할 뿐이고요.

어떤 역할이든 음악을 벗어나는 시간이 많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개인작업실은 일부러 음악과 거리를 둘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놨어요. 혼자 작업할 때까지 온통 음악뿐이면 좀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다고 종일 음악만 하는 건 아니에요. 밥도 먹고, 운동도 하고, 잠자는 것도 되게 좋아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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