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순직' 평택 화재현장 합동감식..경찰 "1층서 폭발 붕괴 흔적 발견"

조철오 기자 2022. 1. 1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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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작업 도중 소방관 3명이 순직한 경기도 평택시 한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10일 오전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평택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의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경찰 등 관련 기관의 1차 현장 합동감식이 10일 진행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40분부터 오후 3시 40분까지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 관계자 40여 명과 함께 현장에서 감식을 진행했다.

경찰 등 감식팀은 이날 자세한 화재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불이 처음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 1층의 소방·전기 설비 여부 확인과 화재 잔류물 수거 등을 중점적으로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감식에서 LPG 가스통 등 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은 발견하지 못했고 인화성 물질이나 전열 기구 등도 확인되지 않았다”며 “저층부에서 난 불이 어떤 경로를 통해 상층부로 확산했는지도 육안으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감식팀은 그러나 불길이 거세게 일었던 1층 냉동창고 안에서 폭발 혹은 강한 화염에 의해 일부 구조물이 붕괴한 듯 천장과 벽면에 패인 자국을 다수 발견했다. 또 바닥에서 폭발 등으로 인해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콘크리트 조각들도 다수 발견됐다.

경찰은 11일 추가 감식을 통해 2층을 비롯한 건물 상층부에 대한 조사도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거한 물품을 분석하고 현장 상황과 대조해 화재 원인과 확산 경위를 밝혀낼 예정”이라며 “최종 감식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화재뿐만 아니라 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안전수칙 미준수를 포함한 각종 위법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한 수사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한편 해당 공사장은 지난해 11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유해·위험방지계획을 심사하던 당시 “지상 4층에서 배관 절단 작업 시 화재 위험이 있어 불티 비산 방지포·소화기 비치 및 화재감시자 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시공사 측은 일주일 뒤 공단의 요구대로 비산 방지포 등을 마련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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