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고시촌을 벤처타운으로..중기부, 10년만에 벤처촉진지구 지정
(지디넷코리아=방은주 기자)고시촌으로 유명한 서울대 인근 관악구 신림동 일대가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이하 벤처촉진지구)’로 지정됐다. 강남구 역삼동 일대와 도곡동 일대도 새로 벤처촉진지구로 지정됐다.
중기부는 서울 강남구와 관악구 일대를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이하 벤처촉진지구)’로 지정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작년 서울시 강남구와 관악구의 벤처촉진지구 지정 신청에 따른 것이다. 가장 최근 벤처촉진지구 신청과 지정이 2011년도인 것을 감안하면 10년 만에 추가로 지정됐다.
벤처촉진지구는 벤처기업 집적을 유도하거나 집적한 지역에 기반(인프라)을 지원해 협업형 한국형 벤처지구(밸리)를 조성하기 위해 제1벤처열기(붐) 시기이던 2000년부터 시작된 벤처기업 입지지원 제도다.
벤처촉진지구로 지정되면 지구 내 벤처기업의 취득세와 재산세를 37.5% 감면하고, 개발부담금 등의 면제 혜택 등이 주어진다. 지구로 지정되려면 해당 지역에 위치한 중소기업 중 10% 이상이 벤처기업이어야 하고, 대학‧연구기관 소재, 기반 시설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중기부는 촉진지구 제도 도입 초기에 벤처촉진지구에 1400억원 규모의 지원센터 건립·공동장비 확보 등 기반(인프라) 구축과 협력지구(클러스터) 협업체 활동을 지원한 바 있다. 현재, 전국 26개 지역이 벤처촉진지구로 지정되어 있으며, 약 4200여개(‘21.9월 기준)의 벤처기업이 벤처촉진지구에 위치해 있다.
■ 관악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
관악구는 청년인구 39.5%로 서울시 내 가장 높은 청년층 인구와 서울대라는 지역기반(인프라)을 활용해 벤처기업의 입주환경 개선을 통한 지역발전을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대 캠퍼스와 신림, 낙성지구로 구성돼 있다.
서울대 지구는 서울대 기술지주회사, 공학컨설팅 센터 등 벤처·창업 생태계가 잘 구축돼 있어 공과대학과 연구동 중심으로 학생과 교수창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과거 고시촌으로 알려졌던 신림동 지구에는 창업 히어-로(HERE-RO), 관악에스지구(관악S밸리) 창업기업(스타트업) 센터, 디노랩 제2센터 등 벤처·창업 거점으로의 변화가 예상된다. 낙성지구는 지하철역 2개소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 낙성벤처창업센터, 서울창업센터관악 등 창업거점 시설을 활용해 저렴한 비용의 입주공간이 제공될 예정이다.
■ 강남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
강남 테헤란로 이면지역은 대로변과 대비해 상대적으로 임대료와 지대가 낮아 자본력이 약한 창업기업(스타트업) 업체들이 선호하던 지역이다. 중기부가 2015년 초기 벤처창업가를 위한 시설인 팁스(TIPS, 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타운을 처음 개관하면서 창업기업(스타트업)의 집적지로 급성장한 지역이다. 팁스타운은 중기부가 설립한 창업보육공간으로 강남에 총 5개 건물, 30개층에 창업팀, 운영사·유관기관 등 총 93개 기업 및 기관이 입주해 창업기업(스타트업)을 밀착 지원하고 있다.
중기부에 등록된 창업투자회사 197개사 중 135개사(68.5%)와 벤처투자조합을 등록한 유한회사 또는 유한책임회사(LLC) 41개사 중 26개사(63.4%)가 강남소재로 벤처기업을 위한 금융 기반(인프라)이 매우 우수한 지역이다. 또 국내 유니콘 기업 15개사 중 8개사(비바리퍼블리카, 야놀자, 위메프, 무신사, 컬리, 티몬, 두나무, 엘로모바일)가 현재 강남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한국과학기술원과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의 지원역량이 융합되면 강남벤처집적지구는 영국 런던의 기술도시(테크시티)와 같은 도심 중심에 입지한 금융기반의 세계적 창업 단지(타운)로 성장할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벤처지구 지정 이후 강남구청은 창업기업(스타트업) 벤처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위해 신규 지정지역 기업을 위한 530억 원 규모의 강남창업기금(펀드)을 조성해 강남구 창업기업(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지원할 예정이다.
중기부 박상용 벤처혁신정책과장은 “서울대를 중심으로 한 관악구와 벤처캐피탈들이 밀집해 있는 강남구 일대의 벤처촉진지구가 제2벤처열기(붐)를 견인할 한국판 실리콘지구(밸리)(Silicon Valley)와 기술도시(테크시티, Tech City, 핀테크 중심 영국런던의 벤처창업지구)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방은주 기자(ejbang@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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