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정정용 감독과 재회' 이재익, "다시 한 번 드라마 쓰고 싶어요"

정지훈 2022. 1. 10. 17:3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포포투=정지훈]

서울 이랜드 FC의 센터백 이재익은 1999년생의 젊은 선수지만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중학교 시절까지는 공격수 또는 미드필더로 뛰었지만 보인고등학교로 진학해 수비수로 포지션을 변경해 대형 센터백 유망주로 자리 잡았다. 2016년에는 안익수 감독의 호출을 받아 AFC U-19 챔피언십에 참가하는 등 연령별 대표를 모두 거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프로 무대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18년 강원FC의 유니폼을 입으며 고졸 신인으로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고, 데뷔전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후 꾸준한 출전 기회를 받았고, 2019시즌에도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하며 한국 축구의 미래라는 평가를 받았다.

해외 무대도 경험했다. 2019년 7월 카타르 스타즈 리그 소속인 알 라이안으로 이적해 높은 기대를 받았고, 2020년 9월에는 벨기에 명문 클럽인 로열 앤트워프로 임대 이적했다. 완전 이적 옵션이 있었기 때문에 홍정호 이후 유럽 무대를 누비는 대한민국 센터백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받았다.

가장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2019년 폴란드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에서 받았다. 이재익은 정정용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전 경기에 출전해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줬고, 준우승의 신화를 썼다. 이후 이재익은 U-23 대표팀과 A대표팀에도 발탁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이후 이재익은 U-20 월드컵 준우승 신회를 쓴지 2년 만에 정정용 감독과 프로 무대에서 재회했다. 앤트워프와 계약이 종료된 이재익은 2021년 6월 ‘은사’인 정정용 감독이 있는 서울 이랜드로 이적했고, K리그로 복귀했다. 비록 팀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이재익은 팀에 빠르게 녹아들며 주축 수비수로 곧바로 자리 잡았고, 2022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재익의 목표는 확실하다. 바로 서울 이랜드의 승격.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의 성공을 원하고 있었고, 이번 시즌에는 동계 훈련부터 착실히 받아 정정용 감독과 다시 한 번 드라마를 쓰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이재익 인터뷰]

-지난 시즌 도중 K리그로 복귀했다. 돌아보면?

아쉬움이 크다. 성적으로 봤을 때 정말 아쉬웠고, 팬분들이 기대를 많이 하셨는데 부응하지 못해 아쉽다. 개인적으로도 아쉽다. 서울 이랜드에 처음 입단했을 때 뭔가를 하려고 하는데 계속 꼬이고, 꺾이는 느낌이었다. 극복하려고 모두가 노력했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심리적으로도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적응만 잘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했지만 아쉬웠다.

-기대를 많이 받았던 시즌이었는데, 성적이 좋지 않았다. 안에서 봤을 때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고비가 왔을 때 넘어가지 못하다 보니 계속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산의 정상을 올라가야 했는데, 끝을 보지 못하고 내려왔다. 아쉬움이 남았다. 결과적으로 실패를 했는데, 한 고비를 넘어가지 못해 시즌이 꼬인 것 같다.

-유럽 등 해외 무대를 경험하고 돌아왔다. 서울 이랜드를 선택한 이유는?

카타르에 있다가 벨기에에서 좋은 제안이 와서 유럽 무대에 도전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부상이 있었고, 순탄하지 않았다. 모든 것이 꼬였다. 솔직히 변명 같아서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솔직히 제가 부족해서 경기를 뛰지 못했고, 몸 관리를 못했기 때문에 부상을 당했다. 변명하고 싶지는 않지만 많이 아쉬웠다.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였고, 좋은 팀에서 제대로 뛰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정정용 감독님이 손을 내밀어주셨기 때문에 올 수 있었다.

-정정용 감독

많은 이야기를 하지는 않으셨다. ‘잘해줬으면 좋겠다’라는 말 한 마디만 해주셨다. 감독님이랑은 U-20 월드컵을 함께 했던 사이기 때문에 내가 잘하지 못하면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냥 그라운드에서 증명하라는 말처럼 들렸고, 잘하고 싶었다. 일단 U-20 월드컵을 뛰었던 선수들은 잘 알고 있겠지만 감독님의 리더십, 전략 등 모든 것이 좋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축구를 할 수 있게 만들어주신다. 억압된 분위기가 아니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끌어내게 해주신다. 선수들을 자극하는 법도 잘 아시는 것 같다. 서울 이랜드에 와서 후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 있으세요?’라고 물어 본적이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자신이 있다’면서 ‘드라마를 한 번 써보자’고 말씀해주셨다. 그 말이 와 닿았던 것 같다. 비록 지난 시즌 실패했지만 분명 얻은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 힘들었지만 많이 배웠고, 이번 시즌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프로 무대와 연령별 대표는 차이가 있다. 정정용 감독의 달라진 점은?

제가 본 감독님은 많이 달라지신 것 같다. 감독님도 프로 무대를 경험하시면서 많이 힘드셨던 것 같다. 주위에서 안 좋은 이야기도 많았고, 외적으로 힘든 상황도 많았다. 감독님께서도 아마 처음 경험해보셨을 것이다. 이런 경험을 하면서 감독님께서 많이 냉정해지시고, 독해지신 것 같다. 연령별 대표 때는 친근함과 정이 더 많았다면 이제는 냉철해지신 것 같다. 올해는 모든 것을 걸고 책임감 있게 준비하시고 있는 것 같다. 선수들도 책임감 있게 준비하고 있다.

-새 시즌 승격을 위해 다시 뛰고 있다. 팀 분위기는?

사실 팀 분위기는 너무 좋다. 시즌이 좋지 않았지만 그때보 훈련 분위기는 좋았고, 그것은 변함이 없다. 이번 시즌 선수단 폭이 많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이상민, 김진환과 호흡

사실 상민이형과는 대표팀에서도 호흡을 많이 맞춰 봤다. 축구 선수로써 가장 좋아하는 모습이 열정, 노력, 성실함인데, 상민이형은 모든 것을 갖췄다. 오히려 어렸을 때 봤을 때보다 몸도 좋아졌고, 점프력, 헤딩 등이 더 좋아진 것 같다. 자극을 많이 받고 있다. 당연히 호흡도 좋고, 후반기를 갈수록 더 좋아졌다. 진환이형은 희생정신이 정말 대단하고, 파이팅이 좋다. 현훈이형 등 모든 수비수들과 좋았다. 다만 성적이 나오지 않아서 아쉽다.

-동계 훈련 시작, 지난 시즌과 달라진 점은?

지난 시즌에는 여름에 합류했기 때문에 동계 훈련에 합류하지 못했다. 아쉬웠다. 여름이 인성이형, 규로형, 유키 등 많은 선수들이 들어왔는데 이 선수들과 겨울부터 함께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쫓기는 경우가 많았고, 급했다. 한 경기를 지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조급함이 앞섰던 것 같다. 그런 부담감이 있다 보니 성적이 좋지 않았다. 시즌이 길기 때문에 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여유를 찾았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는 지난 시즌의 실패를 돌아보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시즌 전술 변화

전술적인 변화도 많이 준비하고 있다. 2020시즌에는 정정용 감독이 처음 오시면서 좋은 축구를 했고,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2021시즌에는 모든 팀들이 이랜드의 축구를 연구했고, 좋은 선수들이 많다 보니 상대가 내려서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가 역습을 시도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는 상대가 내려섰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 기초부터 차근차근 쌓고 있고, 발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플랜B도 준비했고, 여러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맨체스터 시티 같은 좋은 팀들도 내려서는 팀들을 뚫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한 골이 들어가지 않으면 승리를 가져오지 못할 수도 있다. 우리가 승격하기 위해서는 넘어서야 할 과제다.

-유럽 무대에서 배운 점은?

짧지만 유럽에 있으면 문화, 선수들의 마인드, 프로페셔널 등 다양한 것을 많이 배웠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축구를 했다면 유럽 선수들은 자존감이 정말 강하고, 자유로움에서 창의성이 나온다. 그라운드에서 경쟁심은 정말 대단했다. 매 경기 100%를 쏟아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선수들이 왜 계속 발전하는 지 알 수 있었고, 개인적으로 피지컬이나, 정신력 등에 있어서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당시에는 힘들었지만 성장에 도움이 됐다. (Q. 만약 다시 유럽 무대에 도전할 수 있다면?) 도전하고 싶다. 물론 서울 이랜드에서 잘해야 한다. 그게 먼저다.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서 고민을 하겠지만 축구만 보면 유럽에 도전하는 것이 맞다. 일단 내가 좋은 선수가 돼야 하고, 서울 이랜드를 승격으로 이끈 후에 더 발전해야 한다.

-K리그 복귀 후 달라진 점은?

K리그는 많이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K리그1과 K리그2는 크게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K리그는 역동적이고, 쉽지 않은 무대다. 하나 달라진 것이 있다면 코로나다. 선수들의 열정을 그라운드에서 팬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은 아쉽다. 특히 지난 시즌 홈에서 팬들과 거의 함께 하지 못했다. 선수 입장에서는 팬들이 응원해주는 그 분위기가 너무 좋다. 저도 그래서 K리그로 돌아온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 함께 하지 못해 아쉽다. 홈 어드밴티지라는 것이 있는데, 코로나로 인해 많이 사라진 것 같다. 아쉽다.

-선수단 변화, 기대되는 선수가 있다면?

기대되는 선수는 이동률을 이야기해야 하지 않을까? 이제 들어왔으니(웃음) 어렸을 때부터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영 플레이어도 탔다. 가지고 있는 재능이 확실한 것 같다. 새 시즌 U-22 카드로 좋은 옵션이 있다. U-20 월드컵은 함께 가지 못했지만 연령별 대표에서 많이 만났다. 그리고 우리 구단에서 돈을 좀 쓴 것으로 알고 있다.(웃음) 잘 해줬으면 좋겠다. 훈련에서 많이 만났는데, 왼발 킥력과 드리블이 좋다. 스피드도 빠르고, 세련된 플레이를 하는 선수다.

-정정용 감독과 이재익 선수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U-20 월드컵이다. 몸값과 상관없이 그 때 멤버 한 명만 데려올 수 있다면?

무조건 오세훈이다. 세훈이 경기를 정말 많이 챙겨봤다. 더 발전했고, 정말 위협적인 스트라이커다. 이번에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갔을 때도 장난스럽게 ‘우리 팀에 와주면 안 되냐’라고 말했다. 세훈이를 막으면서도 느꼈지만 정말 위협적인 공격수다.

-아시안게임

이번에 첫 소집을 갔다가 왔는데 분위기가 좋았다. 황선홍 감독님께서 워낙 경험이 많으시기 때문에 여유가 있으셨다. 대단한 감독님이시다. 좋은 모습 유지해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가고 싶다. 일단 팀에서 잘 하고 싶다. U-20 월드컵에서 함께 했던 선수들이 많이 있는데 이제 거의 고참이다. 어린 선수들이 많이 있더라. 영욱이형이 빠른 생이라 맏형이다. 영욱이형이 무게감이 있다. 조용하지만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이 되는 선수다. 묵묵히 자기가 할 것을 하는 축구만 아는 형이다. 워낙 오랜 시간 연령별 대표를 했기 때문에 막내의 이미지가 강한데, 아직도 신기하다 연령별 대표다.

-치열한 K리그2 경쟁

아직은 잘 모르겠다. 워낙 다 쟁쟁하다. 모든 팀들이 보강을 잘했기 때문에 이미 올라간 팀을 빼고는 다 비슷한 것 같다. 김천이 지난 시즌 상당히 강했다. 저희도 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치열하게 진행될 것 같고, 스쿼드 변화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즌 목표

개인적인 목표는 팀이 잘 되는 것이 우선이다. 팀이 잘돼야 저도 잘 될 수 있다. 그라운드에서 한 단계 더 발전했으면 좋겠고, 이후 아시안게임을 노려보고 싶다. 아시안게임에서 성적을 냈으면 하는 마음이다. 2021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정정용 감독님과 반전 드라마를 쓰고 싶다. 드라마를 보면 좌절이 있기 때문에 극적이다. 다시 한 번 드라마를 쓰고 싶다.

사진=서울 이랜드 FC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