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국내외 동반 성장 기대되는 농심

2022. 1. 1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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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라면 시장점유율 상승 전환..해외에서는 생산 능력 50% 이상 확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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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의 라면 판매대. 연합뉴스



농심은 2022년 국내외에서 동반 성장이 기대된다. 라면과 스낵이 주력인 농심은 특히 라면 시장점유율 1위를 30년 이상 유지하고 있다. 신라면·짜파게티·너구리·안성탕면·새우깡 등 스테디셀러를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이기도 하다. 사업부별 매출 비율은 면류 57%, 스낵 15%, 음료 7%, 수출 및 기타 21%로 구성돼 있다. 특히 해외 사업은 미국·중국·일본·호주를 주요 지역으로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에 진출해 K푸드 세계화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2022년 기대되는 첫째 투자 포인트는 한국 시장에서의 라면 시장점유율 상승 전환이다. 과거 70%에 육박했던 라면 점유율은 경쟁사의 저가 정책과 신제품의 난립으로 50% 중반에 머물러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10년 이상 점유율이 하락하며 국내 실적의 부진을 해외 실적의 성장으로 보충하는 형국이었다. 2022년은 과거 점유율 하락 트렌드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상승기에 들어서는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과 라면 가격 상승 사이클이 오히려 기회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의 팬데믹 상황은 라면 수요의 급증을 불러일으켰다. 사재기 수요와 비축 수요가 더해지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다. 당시 농심은 한국의 라면 시장점유율 1위의 장점을 활용해 시장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했고 소비자의 비축 수요 역시 상위 브랜드에 집중되며 점유율 상승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2021년 소비자들의 빠른 패턴 변화로 가공식품에 대한 비축 수요가 급감했고 이는 농심의 점유율 상승분을 반납할 수도 있다는 우려로 이어졌다. 2021년 1분기부터 라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5% 이상의 감소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같은 기간 오히려 농심의 점유율이 소폭 상승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 간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팬데믹 기간 재차 소비자 저변이 확대된 영향이 컸고 변화된 신제품 트렌드도 한몫했다는 판단이다.

2015년 짜왕·맛짬뽕·진짬뽕 성공 이후 라면 신제품 시장의 대형 히트 제품이 부재한 가운데 신생 브랜드가 매년 다양하게 쏟아지며 난립하는 양상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소비자들의 신제품 피로도가 누적됐고 기존 스테디 브랜드로 회귀하는 현상도 발생했다. 다수의 스테디셀러를 보유하고 있는 농심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농심의 신제품 전략 역시 신라면볶음면·짜파구리·카구리 등 기존 브랜드의 익스텐션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브랜드를 적극 활용하며 브랜드 마케팅비를 효율화했고 초기 매출 성과 역시 호조를 보이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또 다른 점유율 상승 요인은 라면 가격 인상 사이클이다. 과거 농심은 2011년, 2016년 두 차례 가격 인상을 주도하며 경쟁사들에 가격 경쟁의 빌미를 제공했다. 2021년은 과거와 달랐다. 오히려 2등 업체가 가격 인상을 주도하며 1위 업체의 부담을 완화시켰고 라면 시장의 경쟁 패러다임이 가격에서 브랜드·퀄리티로 변화하는 변곡점이 됐다. 한국에서 장기간 점유율 하락을 겪었던 농심에 2020~2021년은 반전을 꾀할 수 있는 밑바탕이었다.

둘째 투자 포인트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해외 시장의 성장이다. 농심은 2022년 2월 미국의 신규 공장 증설이 예정돼 있다. 기존 연 4000억원의 생산 능력은 50% 이상 확대될 전망이고 현지 공급 부족 상황이 빠르게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기존 제품의 고성장뿐만 아니라 신제품의 성공 소식도 있다. 돈코츠라멘이 그 주인공인데 2020년 출시 후 2021년 3배 가까운 성장을 보이며 미국 내 매출 비율이 두 자릿수까지 단숨에 올라왔다. 돈코츠라멘의 2021년 예상 매출 규모는 약 600억원 수준이다. 해외 시장에 특화된 적극적인 신제품 출시, 코로나19 사태 이후 확대된 현지 소비자 저변 등 해외 시장에서 라면의 성과는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상승, 가격 인상 효과 반영, 해외 시장의 증설 효과가 이끄는 실적 개선으로 가시성이 높다. 그동안 농심의 실적은 2015년 신제품 호조, 2020년 코로나19 특수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장기간 전년 대비 감소했다. 반면 2022년은 지난 10년간의 영업이익 규모를 뛰어넘는 반전의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
2021 하반기 음식료·담배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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