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사고 경위 해명도 안해"..감전사한 故김다운씨 유족 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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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덮으면 제2의 희생자는 우리 아들, 우리 가족이 될 수 있습니다."
A씨는 10일 서울 종로구 효자동 청와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성실하게 살던 예비신랑이었던 처남이 차가운 전신주 위에서 응급조치도 못 받고 방치됐다"며 "한전과 하청업체는 사고 경위를 은폐하고 해명도 안 한다"고 말했다.
한전 안전 규정상 작업은 본래 2인 1조로 하게 돼 있지만 김씨는 당시 혼자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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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덮으면 제2의 희생자는 우리 아들, 우리 가족이 될 수 있습니다."
고(故) 김다운씨의 매형 A씨의 목소리는 격앙돼 있었다. 김씨는 한국전력(한전) 협력업체 소속 직원으로, 지난해 11월5일 오피스텔 인근 전신주에서 작업에 투입됐다가 2만2000여 볼트에 감전돼 같은 달 24일 숨졌다.
A씨는 10일 서울 종로구 효자동 청와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성실하게 살던 예비신랑이었던 처남이 차가운 전신주 위에서 응급조치도 못 받고 방치됐다"며 "한전과 하청업체는 사고 경위를 은폐하고 해명도 안 한다"고 말했다.
한전 안전 규정상 작업은 본래 2인 1조로 하게 돼 있지만 김씨는 당시 혼자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씨는 사고 당시 고압 전기작업에 쓰이는 활선차량(고소절연작업차) 대신 일반 트럭을 탔고, 고무 절연장갑이 아닌 면장갑을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전은 재발방지 대책으로 △직접활선(작업자가 전기가 통하는 전력선에 접촉해 보수공사를 진행) 작업 즉시퇴출 △정전 후 작업 확대 △간접활선 작업 확대 및 관련 공법 개발 조기 완료 △끼임, 추락사고 등 방지장치 설치 의무화 △모든 공사현장에 안전담당자를 배치 등을 발표했다.
하지만 건설노조 측은 이같은 대책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표시했다. 엄인수 건설노조 강원전기지부장은 "직접활선 작업 폐지는 2016년에도 이미 나온 대책으로 최근 한전, 노조, 학계 등이 현실적 여건에서 실현 불가능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는데 한전이 다시 꺼내 들었다"며 "전국에 차량이 진입하지 못하는 수많은 전신주가 있는 현장 여건에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대책"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이번 대책은 큰 방향성이 담긴 대책을 마련한 것"이라며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은 차츰 수립해서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상 (김씨가 속한) 곳은 책임시공을 하는 협력업체"라며 "한전은 원청이 아닌 발주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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