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공략에 셀프디스까지' 여야, MZ세대 취향저격

이유림 2022. 1. 1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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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선후보는 3·9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MZ(밀레니얼+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그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선거 방식을 총동원하고 있다.

장문보다는 단문, 글보다는 영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유튜브·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주로 MZ세대가 즐겨 보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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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잡으려 '엄근진' '꼰대' 탈피 경쟁
장문보다 단문·글보다 영상·SNS 적극 활용
'찢' '도리도리' 셀프 디스하며 개그로 승화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여야 대선후보는 3·9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MZ(밀레니얼+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그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선거 방식을 총동원하고 있다. 장문보다는 단문, 글보다는 영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유튜브·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홍보와 공약에 ‘예능적 요소’를 가미하는가 하면, 자신의 약점을 개그로 승화하는 ‘셀프 디스’도 마다하지 않는다. MZ세대가 부정적으로 느끼는 ‘엄근진’(엄격·근엄·진지), ‘꼰대’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시도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매타버스 시즌2, 걸어서 민심속으로’ 일환으로 지하철을 타고 숙대입구역에서 총신대 역까지 이동한 후 역사를 나서며 시민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주로 MZ세대가 즐겨 보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고 있다. 주식 채널 ‘삼프로TV’는 조회수가 600만회를 넘었고, 게임 채널 ‘김성회의 G식백과’는 100만회를 돌파했다. 이대녀(20대 여성) 표심을 겨냥해 페미니즘 이슈를 다루는 ‘닷페이스’에도 출연한다.

이 후보는 아예 ‘나는 가수다’ ‘느낌표’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기획한 유명 PD 출신 김영희 전 MBC 부사장을 선대위 홍보소통본부장으로 영입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당시 이 후보가 아내 김혜경 씨와 랩·댄스 배틀을 벌이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준 데 이어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을 차용한 새 영상도 기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구구절절한 설명 대신 간결한 메시지로 공약을 발표해 MZ세대에게 가독성과 전달력을 키웠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병사 봉급 월 200만원(10글자) △여성가족부 폐지(7글자)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각 7글자) 등 10글자 이내의 공약을 게재했다. 특히 성별에 따라 입장이 첨예하게 나뉘는 여가부 폐지 공약은 1만 개가 넘는 댓글이 달릴 정도로 화제였다.

또 생활밀착형 공약을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59초 쇼츠 공약’ 영상도 유튜브에 공개했다. 쇼츠 영상은 이준석 대표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 제작을 맡았고, 선대위 청년 보좌역들이 시나리오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지하철 9호선을 타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에서 출근하며 지지자와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윤 후보는 자신의 약점을 솔직하게 인정하며 인간적인 모습을 부각했다. 이 후보는 지난달 11일 유튜브 생중계 간담회 도중 ‘찢찢찢찢’이란 댓글이 올라오자 “이거 나 욕하는 거죠?”라며 “요즘 ‘찢었다’가 유행이던데”라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청년이 당황해 말끝을 흐리자, 이 후보는 “알면서도 모른척하세요”라고 웃어넘겼다. ‘찢’은 이 후보의 형수 욕설 사건을 조롱하는 표현이다.

‘AI(인공지능) 윤석열’은 ‘왜 도리도리 안 하는 거죠?’라는 질문을 받았다. ‘도리도리’는 고개를 좌우로 쉴새 없이 흔드는 윤 후보의 습관에 붙여진 별칭이다. 이에 AI 윤석열은 “아쉽지만 프로그램의 한계입니다. AI 윤석열에 도리도리가 구현될 수 있도록 대한민국 AI 산업 부흥을 함께 이뤄내겠습니다”라고 재치 있게 답변해 눈길을 끌었다.

이유림 (contact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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