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도전의 좋은 예 '리스펙트 정우성'

조연경 기자 2022. 1. 1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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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도전의 좋은 예다. 철저한 준비를 담보로 인정할만한 과정을 보여준다. 결과는 그 이후의 문제. 시작했다 하면 할 수 있는 최선의 책임까지 지는, 만인의 리스펙트 아티스트 정우성(50)이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예고됐듯 2022년의 시작은 배우가 아닌 제작자로 나섰다. 지난 달 24일 공개돼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를 선보인 정우성은 현장에서는 물론, 작품 홍보 과정에서도 최전선에 모습을 드러내며 '고요의 바다' 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당연한 것을 진짜 당연하게 만들어낸 것 역시 정우성 본인이다.

최근 공개된 '고요의 바다' 비하인드 영상에는 제작자 정우성이 갖춰지지 않은 프리한 복장으로 현장에서 스태프의 일원이 돼 함께 일하는 모습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단순 보여주기 식이 아니라는 건 촬영 과정에서부터 배우, 스태프, 관계자들의 입 모은 칭찬으로 숱하게 들려왔던 진심. 속 된 말로 현장에서 거의 매일 살다시피 한 정우성은 제작자로서 필요에 의한 중재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사진=넷플릭스〉

'고요의 바다' 공식 프로모션이나 인터뷰에서 공유, 배두나 등 배우들이 정우성에 대한 찬가를 부른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우성은 존재감 넘치는 현장 출근으로 꾸준한 진정성을 보여준 것은 물론, 통 큰 회식비 지출은 기본에 때론 제작진의 편에서, 때론 배우들의 편에서 작은 CG 수정 하나까지 요청하고 공들이는 섬세함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정우성과 처음 인연을 맺고 호흡을 맞추게 된 공유는 "나도 이전부터 제작에 관심이 있었는데 선배님을 보면서 '이 정도 열정을 갖고 덤빌 일이 아니구나' 생각했다. 선배님이 너무 열정적이라 '아무나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며 "배우들이 필요로 하는 것도 잘 알고 계셨다. 막내 배우까지도 다 챙겨주시는 모습에 감동 받았고 많이 배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우성이라는 이름값에 기댈 수 있는 명성이지만, 활용은 적극적으로 하되, 그 이름값을 지켜내기 위해 더 많은 수 십, 수 천 배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사실이다. 이름 앞에 어떤 수식어가 붙든 깊어질 수 밖에 없는 무게감을 누구보다 스스로 가장 잘 알고 있을 터. '제작자 정우성' 역시 '배우 정우성' 못지 않게 내 이름이 걸린 작품에 온 마음과 온 몸을 다 던졌다.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앞에서 뒤에서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 했다. 일찌감치 매체 인터뷰까지 결정했던 정우성은 공개 후 작품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자 제작자로서 일절 거짓 없는 반성과 냉철한 시각을 솔직하게 내비치면서도 팀을 감싸 안는 수장의 자세를 보였다. 한 관계자는 "'고요의 바다' 팀은 작품에 대한 애정이 타 작품들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다. 팀워크도 확실히 남았다"고 전했다.

정우성의 도전은 사실상 이제 시작이다. 대망의 감독 데뷔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아쉽게 개봉하지 못했던 '보호자'가 드디어 올해 출격을 준비 중이다. '고요의 바다'에 앞선 2020년 2월 촬영을 시작해 그 해 끝마쳤다. 때문에 여유로운 후반 작업도 거쳤다. 정우성이 연출과 주연을 동시에 맡아 책임감의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사진=일간스포츠 DB〉

'보호자'는 마지막 남은 한 사람을 지키기 위한 한 남자의 처절한 사투를 담은 감성 액션 영화다. 정우성과 함께 김남길, 박성웅이 의기투합했다. 배우, 제작자에 이어 감독 정우성이라고 다를 바 없다. 시간만 생기면 으레껏 편집실로 향했다는 발걸음. 한 관계자는 "그야말로 '보호자'에 미쳤던 시간이 있다. 결과까지 좋으면 좋겠지만 이 정도 과정이면 '이미 됐다'는 반응이 다수다"고 귀띔했다.

몇 마디 말이 아닌 움직임으로 증명하는 행보. "당연하게 얻은 것들이 아니기에 늘 감사하고 소중하게, 후회 없을 만큼 열심히 살고 싶다"는 말에 대한 책임까지 보여주고 있는 정우성의 언행일치 삶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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