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탈피 나선 이재명, '부동산·서울·여성' 집중 공략

이상원 2022. 1. 1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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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남은 과제 ①부동산 ②서울민심 ③여성
공급 대책만 남은 부동산..단기·중기·장기 종합대책 발표예정
BMW로 '이재명이 간다'..서울 바닥 민심 확보
연이은 여성 민심잡기 행보..'신뢰도' 회복이 관건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지율 40%를 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대선을 58일 앞둔 상황에서 박스권을 탈피하기 위해 이 후보는 자신의 가장 취약한 부분과 정면 승부를 건 상황이다. 자신의 지지율 취약층으로 꼽히는 △부동산 △서울민심 △여성을 겨냥한 행보를 보이면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스페이스살림에서 열린 ‘일하는 여성을 위한 스타트업 대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차별화로 부동산은 선점…“설 전 종합판 대책 나온다”

부동산은 민주당의 분명한 아킬레스건이다. 일각에선 오히려 부동산 문제를 부각하는 것이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말하지만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실패에 “반성하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 만큼 부동산 의제를 선점하며 오히려 돌진하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실수요층을 위한 ‘기본주택’ 공급과 ‘민간주택의 분양가 인하’를 약속하며 무한책임 부동산 5번째 공약을 발표했다. 앞서 △공시가격 관련 제도 전면 재검토 △불합리한 종합부동산세 개선 △실수요자의 취득세 부담 경감 △월세 공제 확대로 부담 경감 등 세세한 부동산 공약을 내세우며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를 더 부각하겠다는 전략이다.

‘살라미 방식’으로 나눠 제시했던 공약을 이 후보는 곧 종합판을 제시하며 1월을 기점으로 부동산 공약 발표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취득세·양도세·종부세·보유세 등 4종 세제 패키지와 관련한 의제를 선점해왔고 이제는 공급만이 남겨 둔 상황에서 국민의힘 쪽에서 부동산 의제를 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부동산 계획 발표에선 특정 지역 발표가 없을 확률이 높다”며 “특정 지역을 공표하는 순간 부동산 가격이 파동을 칠 수 있기에 지금껏 나왔던 부동산 정책들을 하나로 아우르는 동시에 단기·중기·장기 계획과 ‘규제 완화’에 초점을 맞춘 정책이 소개될 것”이라 전했다.

“이재명이 내 옆자리에”…스킨십 높여 서울민심 확보한다

이 후보에게 서울민심은 부동산과 맞닿아 있기에 또 다른 리스크로 작용한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지난 11일~12일 조사한 결과, 주요 정당 대선 후보 4자 대결에서 서울 지역 지지율은 이 후보가 30.7%, 윤 후보가 31.8%로 나타났다. 오차범위 안이지만 윤 후보가 살짝 앞서는 모양새다.

부동산 선점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된 이 후보는 서울에 한정한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 버스)’ 시즌 2를 진행하고 있다. 버스·지하철·도보를 이용한 이른바 ‘BMW’(Bus·Metro·Walking) 행보로 서울 바닥 민심을 잡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전날 서울 혜화역에서 홍대입구역까지 지하철로 이동하며 시민과 대화하며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며 호감도를 높였다.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담는 구상도 고민 중인 이 후보는 서울지역의 지지율도 역전 모멘텀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다행스럽게도 서울 민심이 많이 돌아서는 추세”라며 “부동산은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가 충분히 어필이 되고 있고 거기에 시민과의 접점을 높여 자연스럽게 지지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일관성 있는 여성 행보…여성 지지율 박스권 탈출하나

마지막은 여성 표심이다. 이 후보의 2030 여성 지지율은 소폭 상승하고 있으나 이를 더 굳히기 위해 연이은 여성과의 만남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스페이스 살림에서 열린 ‘일하는 여성 지원 스타트업 대표 간담회’에서 “평등한 사회로, 일과 가정 양립하는 사회로 갈지 끊임없이 고민할 것”이라며 “경력단절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국가가 돌봄을 책임지는 비율을 최대한 늘린다든지, 남성과 여성의 육아돌봄책임을 균등하게 해나갈 수 있도록 하는 장치도 필요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 후보는 페미니즘, 성소수자와 관련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진보성향 미디어 스타트업인 ‘닷페이스’의 출연을 두고 일부 항의가 일자 “어떤 영역에서도 불합리한 차별이 일어나선 안 된다”며 남녀 간 차별 오인이 있다고 없애야 하고, 남녀로 갈라칠 문제는 아니고 원칙적으로 평등적 요소는 강화해야 한다.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해선 안 된다”고 피력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제 남은 것은 ‘신뢰’라고 밝혔다. 그는 “사실 이 후보가 신뢰도 면에서 강점으로 두드러지는 후보는 아니지만 앞으로는 일관성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손해를 조금 보더라도, 피해를 조금 받더라도 일관성을 보여준다면 선거 내 언젠가는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상원 (priz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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