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미시·거시경제론 배우고..경제에세이 작성해요

2022. 1. 1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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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70%는 군인가족 자녀
건학이념 나라사랑 실천 위해
개교 때부터 경제교육에 집중

◆ 경제신문은 내친구 / 경제교육 우수학교 탐방 ④ 한민고 ◆

한민고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비교과 활동 중 하나인 경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왼쪽부터 2학년 이채은 학생, 매경 NIE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자 1학년 박진서 학생, 2학년 김지연 학생.
"학교 설립 이념인 '나라 사랑'을 실천하려면 학생들이 각자 주도적인 삶을 개척해가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경제교육이 매우 중요합니다."

최근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한민고등학교에서 만난 금일철 교장은 "학생들이 주체적인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데 적절한 금융교육과 올바른 경제관을 가져야 한다"며 "이것이 학교가 처음부터 경제교육을 강조해온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민고는 직업군인들의 잦은 근무지 변경에 따른 군 자녀들의 어려운 교육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2014년 설립됐다. 전국 군 부대에 흩어져 있는 부모와 떨어져 살기 때문에 한민고 학생들은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학교는 군인 자녀가 70%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경기도 내 일반 학생들로 채워진다.

군인 가족이 다니는 학교답게 설립 이념은 '나라를 사랑하는 청소년 양성'이다. 나라를 사랑하려면 각자 독립된 경제주체로서 생존하는 게 먼저라는 점에서 학교는 개교 때부터 경제교육에 치중해왔다. 인문과 자연계열을 가리지 않고 2학년 때 전체 학급을 대상으로 한 학기 매주 4교시의 경제 수업을 진행한다. 학생들은 1학년 통합사회 시간에 '거시경제론'을, 2학년 경제 수업에서 '미시경제론'을 배운다.

한민고는 매일경제신문과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가 지난해 공동 주최한 제18회 매경 NIE 경진대회에서 학생부문 최우수상·우수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특히 한민고는 무려 31명의 재학생이 치열한 서류 심사를 거쳐 경진대회 본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한민고의 경제 과목 수행평가는 크게 '경제NIE 에세이'와 '경제현상 심화탐구 보고서' 작성으로 나뉜다. 이들 수행평가는 수업 시간에 배운 경제이론 개념을 사회 현상에 적용함으로써 인과관계를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학생들은 경제 이론을 적용해볼 사회 현안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신문을 가장 많이 활용한다. 신문에서 주제를 찾은 다음에는 담당 교사와 협의해 이론과 사례에 맞는 탄탄한 논리 구조를 완성한다.

2학년 이채은 학생은 수업시간에 배운 '매몰비용' 개념에 흥미를 느꼈다. 그는 최근 플랫폼을 활용하는 마케팅 전략인 '유료 회원제'를 설명하면서 매몰비용 이론을 연결시켜 보고서를 작성했다. 매경 NIE 경진대회 우수상을 받은 1학년 박진서 학생은 인플레이션 개념을 확장해 '그린 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췄다. 근래 화두인 ESG(환경·책임·투명경영)로 인해 화석연료 생산이 줄어 원자재 값이 상승하면서 경제 전반에 물가 상승이 가중되는 현상을 탐구해 보고서에 담았다.

노성윤 사회 담당 교사는 "보고서 제출일을 앞두곤 학생들이 질문하기 위해 방과 후에도 교무실 밖에서 줄을 서서 기다린다"고 말했다.

한민고는 'RGB 경제탐구부' '사회통계 분석부' '사회문제 탐구부' '청소년 창업부' 등 다양한 경제·경영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좀 더 심도 있게 경제를 공부하기 위해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동아리를 찾는다. RGB 경제탐구부는 경제 3주체 토론을 진행하는데 10여 명의 학생을 3개 팀으로 나눠 사회적 이슈를 놓고 기업, 가계, 정부 입장을 각각 대변한다. '타다 금지법 시행' '인공지능 로봇 도입 활성화' 등 시의성 있는 주제를 놓고 토론도 벌인다.

[이예은 경제경영연구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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