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이번주 기준금리 한번 더 올린다.."연말까지 최고 1.75%"
한국은행이 오는 14일 열릴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긴축선호)적' 통화정책으로 조기 선회할 것으로 시사한 만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인플레이션(물가상승)도 무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올해말까지 기준금리가 많게도 3차례 인상되며 최고 1.75%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한은 금통위가 오는 14일 열리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1%에서 1.25%로 0.25%포인트(p)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가파른 소비자물가 상승세다. 지난해 10월 3.2%로 올라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월(3.8%)에 이어 12월(3.7%)까지 고공 행진을 펼쳤다. 이에 지난해 전체 국내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2.5%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2%)를 큰폭 웃돌았다.
그동안 이주열 한은 총재는 수차례 올해 1분기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이 총재는 지난해 11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1분기 기준금리 인상을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특히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은 없는지 잘 살펴볼 것"이라며 "경제 상황의 개선에 맞춰 통화정책의 완화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가계부채와 자산과열 등 금융불균형 해소를 위한 금리인상의 필요성도 강조해왔다. 이 총재는 지난 4일 범금융권 신년사에서 기준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취약계층의 신용위험이 커질 수 있음을 우려했다. 한은이 지난달 펴낸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자영업자 1인당 대출 규모는 3억5000만원으로, 자영업자가 아닌 차주(9000만원)보다 4배 정도 많았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는 1.25%로 0.2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가계부채 증가세도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다소 둔화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연초 대출 재개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는 상황인 만큼 금융안정 측면에서도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했다.
대선과 총재 임기 등 정치적 이슈도 맞물려있다. 올 1분기 금통위 회의는 1월 14일, 2월 24일로 예정돼 있다. 3월 대선을 코앞에 둔 2월보다는 1월에 금리를 올리는 게 정치적 부담이 덜 할 수 있다.
또 이 총재가 본인의 임기가 만료되는 3월 전에 금리를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 해놓고 한은을 떠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우혜영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정책 결정에 대한 부담감이 (2월에 비해) 적다는 측면에서라도 (한은이) 이달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의 관심은 올해 기준금리가 총 몇 차례 인상될 것인지다. 전문가들은 올해 최소 두 차례 이상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외적인 금리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인플레이션에 쫓기는 미 연준이 이르면 3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우 연구원은 "미국이 2분기에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우리나라도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에 맞춰 오는 5월에 한 번 더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금리를 더 올려도 절대적 수준은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하반기부터는 가계부채 축소를 이유로 올려 연말까지 연 1.75%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빨라졌고 특히 대선 이후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이 편성되면 잡아놨던 부동산 가격과 물가 등이 상승 압력을 받을 수 밖에 없어 올해말까지 기준금리를 1.75%까지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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