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부터 스타트업까지 뛰어든 '서빙 로봇' 주목

이나리 기자 2022. 1. 1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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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스크 무인 계산에 이어 차세대 주자로 서빙 로봇 각광

(지디넷코리아=이나리 기자)"로봇이 식당에서 서빙하는 시대가 온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을 비롯해 여러 국가의 로봇 스타트업 업체들까지 서빙 로봇 시장에 뛰어들면서 외식 및 호텔 업계에 로봇 도입이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2'에서는 다양한 서빙 로봇 등이 전시돼 많은 이목을 받았다.

서빙 로봇은 트레일러에 음식을 담아 손님에게 가져다주고, 퇴식 등의 일을 한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기능과 라이다 감지센서가 탑재돼 바닥의 장애물이나 사람을 알아서 피해 갈 수 있다. 또 음성인식으로 안내도 가능하다. 서빙 로봇은 인건비 절약 효과가 크고, 고객에게 빠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에 무인 로봇 서비스는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로봇연맹(IFR)이 발표한 '월드 로보틱스, 서비스 로봇 2020' 자료에 따르면 일반 서비스 로봇 시장은 연평균 23%의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2019년 57억달러(6조8천365억원)에서 2023년 121억달러(14조5천127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서비스 로봇 시장에서 서빙 로봇은 이미 대세로 자리잡았다.

LG전자 이어 삼성전자도 '서비스 로봇' 사업 강화

LG전자와 삼성전자는 로봇을 차세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다양한 서비스 로봇을 선보이고 있다.

2018년 그룹 회장에 취임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로봇 사업’을 배터리 자동차 전장 사업과 함께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삼는다고 발표했다. 이렇듯 LG전자는 로봇 브랜드 ‘클로이’를 앞세워 일찌감치 위생, 배송, 생산 로봇 등 다양한 분야의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LG전자의 서비스 로봇은 음식 등을 배달하는 클로이 서브봇, 살균·소독에 특화된 클로이 살균봇, 커피를 만드는 클로이 바리스타봇이 대표적이다. LG전자는 CES 2022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LG 클로이 가이드봇, LG 클로이 서브봇, 실내외 통합배송로봇 등을 주력 제품으로 소개했다.

LG 클로이 '서브봇' (사진=LG전자 CES 2022 온라인 컨퍼런스)

클로이 서브봇의 경우에는 △선반형 서빙로봇 비즈니스 △선반형 서빙로봇 이코노미 △서랍형 서빙로봇(호텔용) 총 3가지 제품으로 공급된다. LG전자는 홈페이지를 통해 서빙 로봇에 대한 소개와 견적 문의 등을 통한 공급을 시작했다. LG전자의 클로이는 라이다 센서뿐 아니라 각 선반 마다 ToF 센서를 탑재해 음식 유무를 자동으로 감지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기능으로 음식을 내리면 별도의 조작없이 자동으로 다음 이동 장소로 출발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김현석 CE(소비자가전)부문 사장 직속의 ‘로봇사업화 전담팀(TF)’을 신설했었다. 이 후 지난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1년도 채 안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시키며 로봇산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CES 2022에서 가사 로봇인 '삼성 봇 핸디'와 인터랙션 로봇인 '삼성 봇 아이', AI 아바타를 공개했다. 그 중 '삼성 봇 아이'는 이번 CES에서 최초 공개다.

'삼성 봇 핸디'는 저녁 식사를 위한 테이블 세팅을 해주는 등의 시나리오를 통해 다양한 기능이 소개됐다. '삼성 봇 아이'는 사용자 곁에서 함께 이동하며 보조하는 비서 역할을 하는 로봇이다. 원격지에서 사용자가 로봇을 제어할 수 있는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 기능이 특징이다. AI 아바타는 언제 어디서나 사용자가 필요한 일을 대신해주는 개념의 라이프 어시스턴트다. 온디바이스대화 인식, UWB(초광대역통신) 위치 인식, IoT 가전 제어 기능 등을 갖고 있다.

이 외에 삼성전자는 삼성봇 서빙'(음식 서빙), '삼성봇 가이드'(고객응대), '젬스'(웨어러블 보행 보조) 등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인터랙션 로봇인 '삼성 봇 아이'(좌측), 가사 보조 로봇인 '삼성 봇 핸디'(우측) (사진=지디넷코리아)

■ 로봇 전문 스타트업, 서빙 로봇부터 소독 로봇까지 제품 다양화

로봇 업계에는 서비스 로봇에 특화된 스타트업이 다수 등장했다. CES 2022에도 여러 업체들이 참관해 주력 서빙 로봇 제품을 소개했다.

국내 스토랑트는 '안티 바이러스 플레이스(Anti Virus Place)' 주제로 사람 없이 로봇으로만 운영되는 카페를 컨셉으로 다양한 서비스 로봇을 선보였다.

스토랑트의 서빙로봇 '토랑'(사진=지디넷코리아)

스토랑트의 서빙로봇 '토랑'은 음료의 종류를 식별해 음성으로 안내가 가능하고, 메뉴와 안전 관련 멘트를 음성으로 안내해준다. 토랑은 배터리가 부족하면 자동으로 충전해서 활동한다. 스토랑트의 '자율 소독 로봇'은 스프레이 홀을 통해 소독약을 분포하며 테이블과 좌석에 소독을 해주는 로봇이다. 스토랑트는 음료를 제조하고 전달하는 기능의 '스마트 바리스타 로봇'도 공급한다. 이를 바탕으로 스토랑트는 국내서 1호점 대전점을 시작으로 24시간 무인 카페를 여러곳에 운영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서비스 로봇 업체 리치테크로보틱스는 서빙 로봇과 듀얼 암 로봇을 공개하며 체험관을 꾸몄다.

서빙 로봇 '마트레디'는 주방 문을 열수 있는 기능이 있어 주방에서 식탁까지 배달이 가능한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또 스마트워치를 통해 원격으로 로봇을 제어할 수 있다. 마트레디는 표준형 '마트레디', LED 점멸 조명이 특징인 '마트레디X', 보다 복잡한 레스토랑에서 사용 가능하고, 대화형 미디어가 있는 '마트레디 엘' 등 3종류로 공급된다. 또 듀얼 암 로봇 '아담'은 커피를 제조하고 서빙하는데 활용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리치테크로보틱스는 호텔 배달 로봇 '리치', 산업용 청소 로봇 '더스트-E',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소독해주는 'UV 가디언' 등을 미국의 레스토랑 아이합(IHOP), 커피숍 라바짜, 힐튼 호텔, 나이키 매장 등에 공급하고 있다.

리치테크로보틱스, 듀얼 암 로봇(좌측), 서빙 로봇 '마트레디'(우측) (사진=지디넷코리아)

2016년에 설립된 스타트업 중국 푸두로보틱스는 △트레이를 통해 음식을 서빙하는 '푸두봇' △음식 저장공간을 갖춘 음식 배달로봇 '벨라봇' △AI 음성 인터랙션 기능과 음식 배당 기능을 갖춘 '캐티봇' △레스토랑, 호텔, 사무실 공간에서 도우미로 활용되고 있는 '푸두봇 클래식 배달 로봇' △호출기능으로 운반 능력을 갖춘 '홀라봇'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는 빌딩 전용 배송 로봇 '플래시 봇' 등을 소개했다.

최신 로봇인 '캐티봇'은 18.5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맞춤형 광고가 가능하고, 자동충전, 인사와 에스코트 기능, AI 음성 상호 작용, 다중 전송 모드 등이 특징이다. 특히 앞으로 기울어진 C자형 몸체로 인해 55cm의 간격을 통과할 수 있어 복잡한 환경의 식당에서도 서빙이 가능하다.

푸두로보틱스 서빙 로봇 '푸두봇' (사진=지디넷코리아)

또 다른 중국 서비스 로봇 업체 키논로보틱스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영국,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일본, 싱가포르, 도미니카 공화국, 아랍에미리트 연합 등 해외 국가에 수출하며 글로벌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키논로보틱스의 서빙 로봇 T6과 최신형 T8은 멀티 포인트 배달 모드를 활용하면 한번에 4개 테이블로 배달이 가능하다. 또 40kg의 가벼운 무게로 민첩한 이동이 가능해 장점이다. 키논은 이 외에도 서비스 로봇 ‘피넛’, 소독 방역 로봇 M1, 호텔 로봇 W3, 병원 로봇 등을 공급하고 있다.

키논로보틱스 관계자는 "외식 업계에서 무인 키오스크 주문이 대중화되며 빠르게 자리매김한데 이어 차세대 무인 서비스로 서빙 로봇이 각광받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직원 부족과 인건비 부담이 외식 업계에 어려움으로 여겨지고 있는 가운데 서빙 로봇은 비용 측면에서 대안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로봇은 노동집약적이며 위험한 일에서 벗어나게 해 더 의미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고 덧붙였다.

키논로보틱스, 호텔로봇 W3, 서빙 로봇 T6, 서빙 로봇 T1(좌측부터), (사진=지디넷코리아)

이나리 기자(narilee@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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