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러브콜 다시받은 강경진 전 배드민턴대표팀 감독

김경무 2022. 1. 1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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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도쿄올림픽 때 우리 선수들 경기장에서 만났는데, 미안해서 얼굴을 볼 수 없었습니다."

중국 배드민턴 대표팀 여자복식 전담코치로 있다가 계약기간이 만료돼 지난해 9월 중순 한국으로 돌아온 강경진(49) 전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

그는 "장준 회장이 중국대표팀 코치로 있을 때 나는 대표팀 코치(남자복식)를 하면서 자주 만나는 등 경쟁상대였다"며 "그가 내가 한국에서 쉬고 있는 걸 알고 다른 경로를 통해 코치를 맡아달라고 연락을 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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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드민턴 대표팀 여자복식 전담코치 시절 강경진 전 한국대표팀 감독. 왼쪽이 첸칭천, 오른쪽이 지아위판이다. 강 전 감독 제공
[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지난해 도쿄올림픽 때 우리 선수들 경기장에서 만났는데, 미안해서 얼굴을 볼 수 없었습니다.”

중국 배드민턴 대표팀 여자복식 전담코치로 있다가 계약기간이 만료돼 지난해 9월 중순 한국으로 돌아온 강경진(49) 전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 그는 최근 본지와 만나 이렇게 도쿄올림픽 때 상황을 털어놨다.

당시 강 전 감독은, 중국 여자복식 국가대표로 세계랭킹 2위이던 첸칭천-지아위판을 지도했고, 둘은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고 은메달을 따냈다. 그가 지난 2019년 9월부터 지도해온 첸칭천-지아위판은 4강전에서는 세계 5위로 금메달을 노리던 한국의 김소영-공희용을 2-0(21-15, 21-11)으로 완파했다.

경기 뒤 강 전 감독은 김소영-공희용은 한국대표팀 감독으로 있을 때 키운 제자들이라며 “너무 가슴 아프다”고 한 바 있다. 중국팀의 여자복식 금메달 꿈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온 그는 이후 한국에 있었지만 불러주는 팀이 없어 실업자 신세가 됐다.

그런 와중에 최근 다시 중국배드민턴협회의 장준 회장한테 여자복식 전담코치를 맡아달라는 러브콜을 받고 고민에 빠져 있다. 그는 “장준 회장이 중국대표팀 코치로 있을 때 나는 대표팀 코치(남자복식)를 하면서 자주 만나는 등 경쟁상대였다”며 “그가 내가 한국에서 쉬고 있는 걸 알고 다른 경로를 통해 코치를 맡아달라고 연락을 해왔다”고 말했다.
한국대표팀 시절 강경진 감독. 김경무전문기자
강 전 감독은 지난 2017년 1월부터∼2018년 11월까지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을 맡아 수디르만컵(2017 세계배드민턴혼합단체선수권) 우승을 이끌며 지도자로서 절정을 맞았다. 하지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한국팀의 성적부진 때문에 대한배드민턴협회로부터 전격 경질됐다.

그는 이번 중국의 러브콜과 관련해 “코로나19 때문에 한국에서는 각팀들이 어려움을 겪어서 내가 갈 곳이 없다”면서 “현재로서는 70~80% 정도는 중국으로 다시 갈 것 같다. 2월쯤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가 첸칭천-지아위판을 다시 지도하게 되면, 오는 9월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김소영-공희용 또는 신승찬-이소희과 금메달로 가는 길목에서 다시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참으로 얄궂은 지도자의 운명이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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