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기지 감염자 급증세에 당국 "주한미군 재택근무, 외출제한 등 방역강화"
[경향신문]
최근 주한미군 기지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함에 따라 방역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국은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검사 강화, 부대 밖 다중이용시설 이용 자제 등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0일 “주한미군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라 주한미군 측과 지난 6일 긴급회의를 개최해 부대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상황을 공유하고 부대 내 방역 강화 및 지역사회 전파 최소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사령부가 매주 화요일 주간 단위로 발표하는 집계를 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전국 주한미군 부대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682명이다. 주간 단위 집계가 시작된 지난해 11월9일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특히 3주 연속 확진 규모가 가파른 증가세(75명→467명→682명)를 보이고, 682명 중 해외유입 사례가 1명에 불과해 부대 내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일 “주한미군 기지에 대한 특별한 대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며 “인근 주민들이나 주한미군이 출입하는 영업장 등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긴급회의를 통해 주한미군은 재택근무 확대, 부대 내 검사 강화, 부대 밖 다중이용시설 이용 자제, 3차 접종 독려 등을 통해 부대 내 방역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주한미군은 지난 8일 정오를 기해 공중보건태세(HPCON)를 기존 ‘브라보’에서 ‘브라보 플러스’로 격상했다. 고위험 지역 방문 자제, 영외 비필수 활동(식당 취식·체육시설·극장 등 이용) 자제, 비필수인력 외 재택근무 실시 등의 조처가 취해진다.
최근 일본 내에서도 오키나와 등 미군기지를 중심으로 지역사회 감염이 이어진 터여서 방역당국은 주한미군내 감염 확산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주일 전 하루 500명대 수준이던 신규 확진자는 8000명대로 불어났다. 일본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맞물려 확진자가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일본 정부는 10일부터 필요불가결한 활동을 제외한 주일미군의 외출을 14일 동안 제한했다
행정안전부 등 정부 관련부처 및 지자체에서는 주한미군 부대 인근 시설의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적용 및 영업시간 준수 여부 등을 점검하고, 해당 지역 주민의 3차 접종을 독려하는 등 지역사회의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당국은 향후 주한미군 및 인근 지역의 유행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주한미군, 질병관리청, 관련 지자체 간 최소 주 1회 정례회의를 통해 필요한 추가 조치 등을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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