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엔솔 부회장 "12조 재원 기반..1위 CATL 시총 곧 잡아"(종합)

경계영 2022. 1. 1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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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재산권(IP)과 유럽 등 고객과 생산기지 경쟁력
中 CATL과 격차 따라잡을 수 있다 확신
공급망 대비, 원재료 확보도 강화..포스코와 협력
품질 강화 동시 진행..LG화학 주가 회복도 전망

[이데일리 경계영 안혜신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이차전지) 사업은 LG화학에서 탄생해 소재 경쟁력이 앞서 있습니다. 다량의 지적재산권(IP)과 CATL이 갖지 않은 글로벌 고객군·생산기지도 있습니다. CATL과의 시가총액 격차가 줄어들 겁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10일 오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 간담회에서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대표)의 목소리는 자신에 차있었다. 이번 공모가 기준 LG에너지솔루션 시총은 70조원 규모지만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인 CATL의 시총(230조원가량)을 금세 따라잡을 수 있다는 확신을 내비쳤다. 상장을 통해 확보하게 될 최대 12조7500억 원(공모가 30만원 기준)의 투자 재원을 생산능력 확대 등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쏟아부을 계획이기 때문이다.

권영수(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10일 오후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CATL, 중국 밖으로 나오면 LG엔솔과 수익성 격차 줄 것”

권영수 부회장은 “CATL은 자국산 배터리를 사용토록 하는 중국 정책에 따라 어렵지 않게 매출액을 늘렸고 저렴한 인건비와 100% 중국산 재료 조달로 수익성이 좋았다”며 “CATL은 미국·유럽 고객사 확보가 만만찮은 데다 미국·유럽에 배터리 공장을 세우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결국 LG에너지솔루션이 수익성 격차를 좁힐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간 중국 배터리사가 독점하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도 진출한다. LFP 배터리는 국내 배터리사가 주로 하는 하이니켈 기반 삼원계 배터리(NCM 혹은 NCA)에 비해 에너지밀도가 낮고 무겁지만 가격대가 저렴해 엔트리급 전기차에 주로 탑재됐다. 우선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를 시작으로 전기차까지 적용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권 부회장은 “배터리 성능엔 재료 하나도 상당히 중요하지만 그에 궁합이 맞는 음극재, 전해액 등 재료와 생산 방식도 중요하다”며 “우리의 능력을 봤을 때 궁합이 맞는 재료와 공정 기술 등이 어우러지면 중국 배터리사와 LEP 경쟁에서 우리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지분 투자 등 원재료 확보 노력…“포스코와도 협력”

최근 우려가 커지고 있는 ‘니켈·리튬·코발트·망간’ 등 4대 핵심 원재료 수급과 관련해 권 부회장은 “장기 계약을 체결해 지금으로선 문제가 없다”며 “가격이 인상되더라도 배터리 판가와 연동돼 있어 수익성 압박을 받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전반적으로 원재료 수급상 리스크가 있다고 인정했다. 인조흑연만 해도 80%가량을 중국에서 조달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엔 중국 전력 공급 문제로 전해액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 그는 “광산 기업에 지분 투자하거나 합작법인을 세우는 등 원재료를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으며 불확실성이 큰 중국 외 다른 지역으로 다변화하려 한다”면서 “원재료 확보에 앞서고 있는 포스코와도 함께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관련 수주 잔고를 고려했을 때 매출액이 최소 25% 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료비 절감, 공정 개선 등으로 영업이익률도 두 자릿수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권 부회장은 “폭스바겐의 배터리 내재화 요구가 강하지만 IP, 규모의 경제에 따른 원가 경쟁력 등을 고려할 때 성공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또 다른 완성차업체와의 추가 합작계약을 앞두고 있고, 중국에서도 2023년 전기차 보조금 정책 종료에 따라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품질 관리 강화…“스마트 팩토리 조기 구축”

LG에너지솔루션은 품질 개선에도 더욱 신경 쓰겠다고 강조했다. ESS뿐만 아니라 전기차에서도 화재가 발생하면서 지난해 잇단 리콜 조치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품 설계와 공정 개선 조치 △제품 전수 검사 시스템 구축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알고리즘 개선 등 조치를 취했으며 스마트 팩토리도 빠르게 구축할 예정이다. 권 부회장은 “스마트 팩토리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구조를 가능케 하고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생산거점에서의 품질·수율을 높이는 데도 기여한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신규 사업으로는 △배터리 재활용 등 자원선순환 시스템 구축 △배터리 데이터를 활용한 BaaS(Battery as a Service) 플랫폼 사업 △ESS 통합 솔루션 사업 등을 꼽았다.

권 부회장은 “ESS 문제가 발생했을 때 배터리 공급사와 시스템 운영사가 달라 원인을 파악하기도 쉽지 않았다는 고객사의 페인 포인트를 해결하고자 지난해 ESS 소프트웨어 업체 NEC ES를 인수했다”며 “시스템통합(SI)까지 ESS 종합 솔루션을 제공해 좋은 반응을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엔솔 지분 82% 보유한 LG화학, 주가 회복할 것”

권 부회장은 최근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본격화 이후 LG화학 주가가 하락하는 데 대해 주주가치가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LG화학이 최소 60조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82% 가져간다”며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사려 LG화학 주식을 매각하면서 LG화학 주가가 조정됐지만 (지금의 LG화학 시총은)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라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4일 수요예측 결과에 따른 최종 공모가액을 확정하고, 18·19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후 이달 말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신규 상장한다.

공모 자금은 오창공장과 북미·유럽·중국 등 해외 생산기지의 생산능력을 현재 155GWh에서 400GWh 이상으로 확대하는 데 투입된다. △오창공장의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증설 6450억원 △유럽 공장 1조4000억원 △중국 생산공장 1조2000억원 △북미 홀랜드 공장·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등 5조6000억원 등의 투자가 예정돼있다.

LG에너지솔루션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 계획. (자료=LG에너지솔루션)

경계영 (ky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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