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김인호, 예산 삭감 두고 연일 설전(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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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과 시의회가 오 시장의 역점사업 예산 삭감을 두고 10일에도 설전을 이어갔다.
오 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지못미 예산 시리즈2 - 지천르네상스'라는 제목의 글에서 시의회의 '지천르네상스' 사업 예산 삭감을 비판하며 "민주당 시의원들이 사업 추진 의도를 왜곡하고 '오세훈표 사업'이라는 정치적 딱지를 붙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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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과 시의회가 오 시장의 역점사업 예산 삭감을 두고 10일에도 설전을 이어갔다. 오 시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포문을 열면 김인호 의장과 시의회가 곧바로 반박하는 모양새가 되풀이되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지못미 예산 시리즈2 - 지천르네상스'라는 제목의 글에서 시의회의 '지천르네상스' 사업 예산 삭감을 비판하며 "민주당 시의원들이 사업 추진 의도를 왜곡하고 '오세훈표 사업'이라는 정치적 딱지를 붙였다"고 주장했다.
15년 전 오세훈 시장이 추진한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후속 격인 '지천르네상스'는 서울 시내 70여개 지천의 활용도를 높여 생활권 수변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다. 시는 올해 예산으로 75억원을 편성했으나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한 시의회 심의 과정에서 80%인 60억원이 삭감됐다.
오 시장은 "한강과 지천을 가꾸는 것이 내 사익을 위한 것이냐"고 반문하며 "시민을 위한 고민과 노력이 정치 논리에 묻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오세훈 시장은 약 1시간 뒤 다시 SNS에 글을 올리고 '상생주택' 예산 삭감과 관련해 김인호 의장과 민주당 시의원들을 재차 비판했다.
오 시장은 "상임위에서 출자동의안을 부결해 예산을 반영할 길을 원천적으로 막아버렸는데 이후에 예산을 복원할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책임 전가"라고 지적했다.
김인호 의장은 이날 오후 SNS에 올린 글에서 오 시장의 발언을 두고 "오발탄"이라며 "오늘도 총구의 방향이 제대로 어긋났다"고 맞받아쳤다.
김 의장은 '지천르네상스' 예산 삭감과 관련해 "기본구상이나 타당성 조사도 없이 무작정 편성된 예산안을 그대로 수용할 수 없었다"며 "사업에 진정성이 있다면 기본절차 이행 후 추경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의회가 만든 '소상공인 생존지원금' 8천억원에 '지천르네상스'에서 삭감된 금액도 포함됐다"며 "한정된 곳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누군가는 양보하고 희생하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관할 상임위원회인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성흠제 위원장도 해명자료를 내고 "오 시장이 페이스북 정치로 의회와의 불필요한 갈등을 부추기는 것이야말로 정치적 딱지를 붙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7일에도 SNS에서 시의회의 '상생주택' 예산 삭감을 비판하며 "'월세난민'의 아픔을 공감한다면 결코 나올 수 없는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의장도 SNS를 통해 "오 시장이 삭감을 수용했고, 복원해달라는 일체의 요청조차 없었다"고 반박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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