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86억원 박병호'가 세운 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최초 기록은?

2022. 1. 10. 16: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선금 중도금에 잔금까지 입단부터 퇴단까지 세 차례에 걸쳐 총 186억원을 벌어줬다. 박병호(36)의 사례는 세계 프로 선수 사상 최초로 기억될 전망이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 후 키움 히어로즈에서 자유계약선수(FA)가 됐으나 원 소속팀에서 제대로 된 오퍼조차 받아보지 못하고 연말인 12월29일 KT 위즈로 떠났다. 총액 30억원(계약금 7억원, 연봉 총 20억원, 옵션 3억원)의 조건이다. 계약 기간이 3년인 것은 그의 나이가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LG 트윈스가 두 살 적은 김현수(34)에게 4+2년 최대 6년 계약을 제시해 40세까지 기회를 준 것과 대조를 이룬다.

박병호로서는 자신의 땀과 눈물, 열정을 모두 쏟은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게 된 것이 큰 상처로 남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박병호는 이번에 세계 프로스포츠 선수 역사상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공식적으로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KBO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 일본 프로야구를 모두 살펴봐도 그 사례를 찾아 보기 어렵다.

박병호가 키움 히어로즈 구단에 벌어 준 돈은 총 186억원이다. 굳이 그 액수를 세분해보니 3차례에 걸쳐 모 기업이 없어 늘 형편이 어려운 구단에 돈을 보태줬다.

2011년 7월31일 LG 트윈스에서 키움 히어로즈로 2-2 트레이드될 때 박병호는 투수 심수창과 함께 가면서 현금 15억 원을 들고 갔다. 2018년 뒤늦게 밝혀진 뒷돈 트레이드 파문이었다. 키움은 당시 이 문제가 불거지면서 그간 KBO에 신고하지 않고 트레이드 과정에서 상대 구단으로부터 받은 돈이 무려 131억5000만원에 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008년 창단 초기 가입금 부족 사태에서부터 시작된 히어로즈의 자금난은 뒷돈으로 받은 현금으로 해결되기도 했던 것이다.

LG가 야심차게 키우려던 ‘미완의 대기’ 박병호는 그렇게 당시 넥센 히어로즈에 15억원의 ‘선금’을 내고 입단했다.

박병호는 넥센 히어로즈에서 억눌려져 있던 잠재력이 폭발해 2014시즌 52홈런을 기록하더니 2015시즌에는 53홈런을 치고 마침내 포스팅 자격을 얻었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진출에 나서 가장 많은 액수를 써낸 미네서타 트윈스로 가게 됐다. 당시 미네소타가 전 소속팀 넥센 히어로즈에 지불한 포스팅 금액은 1285만 달러, 한화로 약 149억원에 달한다.

그러니까 박병호는 완전한 FA가 되기 전에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나갈 자격(7시즌)을 얻어 팀을 떠나면서 마치 ‘중도금’처럼 전 소속팀에 149원을 벌어줬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에서 두 시즌을 보내고 2018년 연봉 15억원에 키움 히어로즈로 돌아 와 지난 해 15억원으로 4년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었다. 사실상 KBO리그에서 처음 FA가 됐다.

그런데 어떤 사정인지 키움 히어로즈는 무려 164억원을 구단에 벌어준 박병호를 잡지 못했다.
결국 박병호는 자신의 연봉의 150%인 22억5000만원의 보상금을 키움 히어로즈에 남겨주고 선수로서의 인연을 끝냈다. 보상금이 그의 마지막 ‘잔금’이었다.

세계 프로스포츠 선수 및 구단 역사상 이런 경우는 처음일 것이다.

[사진=kt]-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