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데뷔 앞둔 LG엔솔 "CATL보다 수주잔고 많아..점유율 제칠 것"

김위수 2022. 1. 1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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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이창실(왼쪽) 최고재무책임자(CFO), 김명환 최고제품책임자(CPO)가 10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에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이달 말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앞둔 LG에너지솔루션이 260조원에 이르는 수주 잔고를 앞세워 세계 1위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의 점유율을 넘어설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250조원에 달하는 CATL과의 시가총액 차이도 줄일 수 있다고 장담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에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CATL보다)우리가 더 많은 잔고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미래를 봤을 때 (LG에너지솔루션의)점유율이 CATL보다 높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밝혔다.

CATL은 세계 최대인 중국 시장을 앞세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1위로 독주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의 조사 결과 지난해 1~11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CATL의 점유율은 31.8%였다. 2위인 LG에너지솔루션(20.5%)과의 점유율 차이는 11.3%포인트다.

그러나 권 부회장은 현재 260조원에 이르는 회사의 수주 잔고를 고려하면 향후 점유율 역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한 CATL이 확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유럽·미국에 진출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관측이다.

권 부회장은 "그동안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CATL을 선호하고, (중국에서)외국 배터리보다 자국 배터리를 사용하는 정책이었어서 CATL이 어렵지 않게 매출을 늘렸다고 본다"며 "CATL이 글로벌 기업이 되려면 유럽·미국 고객을 확보해야 하는데, 그게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ATL과 비교했을 때 LG에너지솔루션의 장점으로는 LG화학에서부터 이어져 온 소재 기술과 이를 통해 획득한 다량의 지적재산권(IP)을 꼽았다. 또 유럽·미국 등에 이미 생산기지를 마련했고, 현지에서 많은 고객사를 확보한 점도 경쟁력으로 지목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는 공모가 기준으로 60조1000억~70조2000억원이다. 공모가 하단을 기준으로 해도 3위로 코스피에 입성하게 된다. 시장에서는 상장 후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가 100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코스피 2위에 오르게 된다.

권 부회장도 상장 후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 성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약 230조원 수준인 CATL 시총과의 차이가 좁혀질 것이란 것이다.

권 부회장은 "처음부터 궁금증을 가졌던 것이 CATL의 시총과 우리 시총이 이렇게까지 차이나는 이유였다"며 "상장했을 때 얼마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CATL과 LG에너지솔루션의 갭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이 CATL에 뒤지고 있지만, 조만간 CATL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상태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전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 중 하나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진입이 다시 가시화된 점이 긍정적이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중국산 배터리에 보조금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외산 배터리에 대한 배척 정책을 진행해왔다. 권 부회장은 "올해부터 중국 업체 1개와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됐다"며 "중국 업체들에게 배터리를 팔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LG에너지솔루션·LG화학은 최대 12조7500억원의 투자 재원을 마련하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확보한 금액을 배터리 공장 증설 및 연구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현재의 3배 이상인 연산 400GWh 규모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권 부회장은 "아직 밝힐 수는 없지만 곧 (GM, 스텔란티스 외)다른 업체와도 합작을 진행할 것"이라며 "유럽 공장 추가 설립 관련한 얘기도 진행되고는 있는데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지금 주력 제품인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배터리에서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는 동시에 중저가형 모델에 활용할 망간리치 배터리 개발 등도 진행하고 있다. 전기차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도 검토 중이다. 차세대 배터리인 고체 배터리와 리튬황 배터리 개발에 대한 투자도 지속한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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