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도 사과했던 '그 손모양'..광주 한 지자체 포스터 남혐 논란

이수민 기자 2022. 1. 1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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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한 지자체 홍보물에 '집게 손' 거수경례 그림이 실리면서 남성 혐오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022 첫 그 그림체 그 손가락 등장'이라는 글과 함께 서구의 '군 공항 소음 피해보상금 신청 안내' 포스터 이미지가 첨부됐다.

군인 캐릭터 집게 손 거수경례로 인한 남혐 논란은 지난해 국방부 카드뉴스에서도 발생해 사과하는 등 파장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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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어느 나라에서 저렇게 경례를 하나"
지자체 "'남혐'은 오해..즉각 수정하겠다"
광주의 한 지자체 홍보물에 남성 혐오 성향의 손 모양이 담겨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해당 포스터 속 '집게 손'을 한 듯한 군인 캐릭터 모습. 2022.1.10/뉴스1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광주의 한 지자체 홍보물에 '집게 손' 거수경례 그림이 실리면서 남성 혐오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 서구는 최근 '군 공항 소음 피해보상금 신청 안내' 포스터를 제작, 게시했다.

포스터는 소음 피해보상금 신청 절차와 신청 서류, 보상 대상과 금액 등이 담긴 일상적인 안내 홍보물이다.

하지만 배경 이미지로 쓴 공군 복장을 한 남성 캐릭터의 거수경례 모습이 일반적인 거수경례와 달리 '집게 손' 모양을 하면서 논란이 됐다.

거수경례는 손바닥을 곧게 펴서, 전면에선 손가락이 일직선으로 보이는 게 일반적이다. 집게 손가락 모양은 여초 사이트 등에서 한국 남성의 주요 부분을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한다.

전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022 첫 그 그림체 그 손가락 등장'이라는 글과 함께 서구의 '군 공항 소음 피해보상금 신청 안내' 포스터 이미지가 첨부됐다.

네티즌들은 거수경례 손 모양이 '메갈리아' 이용자들이 한국 남성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손 모양과 동일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에는 "일베랑 똑같음", "어느 나라에서 저따구로 경례를 하냐", "저걸 보고도 승인한 사람들도 참 대단하다", "군대갔다온 남자는 다 알겠지만 엄지가 보이면 안된다. 페미 인증이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이미지를 사용한 서구청에 민원을 제기했다는 인증샷도 등장했다. 작성자는 "서구청 군인경례 그 손가락 민원 넣었음. 뭐라 답하는지 보자"며 '군소음보상 홍보포스터 속 남혐'을 지적했다.

군인 캐릭터 집게 손 거수경례로 인한 남혐 논란은 지난해 국방부 카드뉴스에서도 발생해 사과하는 등 파장이 일었다.

지난해 한차례 논란을 빚었던 국방부 카드뉴스 속 군인 캐릭터 이미지. 캐릭터가 '집게 손'을 한 채로 경례하고 있다. 2022.1.10/뉴스1

지난해 2월 국방부는 페이스북에 '군대생활백과' 카드뉴스를 게시했다. 당시 국방부는 해당 게시물에서 '자기개발비용 지원' '국가기술자격 취득 지원' '군복무경험 학점인정제' 등 제도를 소개했다.

그러나 포스터에 남성 혐오 표현과 유사한 손 모양이 포함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민원이 제기되자 답변서를 통해 사과 입장을 표명하고 이미지를 전부 삭제했다.

당시 국방부는 "해당 콘텐츠 중 손 이미지는 상용 이미지 소스 사이트의 제공 자료를 활용한 것"이라며 "제작과정에서 경례 동작을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오해를 야기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경례 손동작을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한 측면이 있어서 해당 자료에 대한 시정조치를 완료했다"며 "앞으로 홍보콘텐츠 제작 및 검토과정에서 보다 신중하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서구는 남혐 논란이 일자 즉각 이미지를 교체하기로 했다.

서구 한 관계자는 "해당 이미지는 사설 업체에 외주를 맡기는 형태로 제작했다. 업체에 문의한 결과 '남혐 손가락'이나 '잘못된 경례'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다고 한다"며 "캐릭터의 경례자세가 오해의 소지가 있어 수정된 홍보물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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