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색채를 전할 수 있길 바라, 공연 주제 '온도'로"

진달래 2022. 1. 1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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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색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색채를 듣는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온도라고 생각해서 공연 주제를 '온도 ℃'로 정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23)이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22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서 준비하는 공연을 이렇게 설명했다.

금호아트홀의 열 번째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김동현은 "1년간 일정한 간격으로 한 공연장에 설 수 있는 감사한 기회"라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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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 올해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13일 첫 공연 시작으로 총 4회 '온도도' 주제로 무대
"데뷔 10년 돌아보고 앞으로 방향 설정하는 시간"
2022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이 10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금호문화재단 제공

"음악의 색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색채를 듣는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온도라고 생각해서 공연 주제를 '온도 ℃'로 정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23)이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22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서 준비하는 공연을 이렇게 설명했다. 청중들이 음악의 색을 느낄 수 있는 연주를 선보이고 싶다는 의미다. 그는 "온도를 음악으로 표현하는 것이 음악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도 가치 있는 도전"이라고 덧붙였다. 13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서로 다른 온도를 부제로 한 총 네 번의 무대를 준비했다.

첫 공연의 부제는 '22℃의 산뜻함'이다. 신년 첫 음악회답게 서정적이고 희망적 메시지를 담은 곡을 선보인다. 김동현은 "외부 활동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온도가 22도"라며 "감염병으로 잃어버린 일상을 빨리 되찾길 바라는 소망을 담아 곡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모차르트 특유의 장난기 있고 긍정적 에너지를 뿜어내는 바이올린 소나타 32번, 새해의 기쁘고 설레는 에너지를 관객에게 전달한 후버이의 카르멘 환상곡을 연주한다. 이자이, 시벨리우스, R.슈트라우스의 작품도 준비했다. 피아니스트 박종해가 든든한 지원군으로 함께한다.

다른 공연의 부제는 '100℃ 뜨거움'(4월), '0℃의 차가움'(8월), '36.5℃의 포근함'(12월)이다. 그중 8월 공연은 무반주 솔로 연주로 김동현 혼자 오롯이 무대를 책임질 예정이다. 그는 "관객분들은 현악기 솔로 연주의 차가운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동시에 제게는 혼자 공연을 하는 게 살얼음판과 같은 상황이라 차가운 무대가 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다른 두 공연에서는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김다솔과 첼리스트 문태국이 각각 함께한다.

2022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오른쪽)이 10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온도℃'를 주제로 한 올해 공연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금호문화재단 제공

금호아트홀의 열 번째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김동현은 "1년간 일정한 간격으로 한 공연장에 설 수 있는 감사한 기회"라고 소감을 말했다. 금호아트홀은 2013년부터 상주음악가 제도를 통해 젊은 음악가가 연중 4, 5차례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김동현과 금호의 인연은 깊다. 2012년 금호영재콘서트에서 첫 데뷔를 했고, 2016년 고악기(요하네스 밥티스타 과다니니, 파르마 1763)를 지원받아 현재도 연주하고 있다. 그는 "금호아트홀은 제게 음악적 요람과 같은 공간"이라며 "(상주음악가 활동으로) 데뷔 후 지난 10년을 돌아보면서 앞으로 음악가로서 삶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인 만큼 새로운 콩쿠르 도전도 계획 중이다. 앞서 그는 2016년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음악 콩쿠르 준우승, 2019년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동메달 등으로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콩쿠르의 부정적 기능'와 관련 김동현은 이날 "예술을 시험 치는 학생처럼 준비하는 게 100% 올바르다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제게는 동기부여가 되는 장점도 있고, 전 세계에 잘하는 연주자들을 보고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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