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공유로도 못 막았다..정용진 논란에 신세계 주가 출렁 [연예 마켓+]

김소연 2022. 1. 1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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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멸공'에 신세계 7% 급락
신세계인터내셔날도 5% 넘게 하락
공유·공효진 공격적인 마케팅
BTS 쿠키, 에그타르트까지..
/사진=SSG닷컴


인기 연예인들을 모델로 기용하고, 협업을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왔지만, 오너의 한 마디에 시끄러운 상황은 피하지 못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멸공'(공산주의를 멸한다) 주장을 연이어 펼치는 상황이 외신에도 보도되면서 사업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지난해 배우 공효진과 공유를 기용해 펼친 '공공대작전'으로 매출이 증대했고,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하이브와 협업하며 쿠키, 에그타르트 등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던 식품들을 발 빠르게 판매하며 화제가 됐지만, 연초부터 오너의 정치적인 발언으로 위기를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식 커뮤니티 등에는 "기업가의 정치적인 발언은 오너리스크"라며 경영과 무관한 정치적인 발언을 멈춰 달라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오전 한 때 신세계 주가는 전일 대비 7% 이상 하락한 23만 원 초반까지 떨어졌다. 면세점과 화장품 사업 등을 펴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5% 넘게 떨어지면서 13만 원대에 거래됐다.

갑작스러운 신세계 계열사들의 주가 하락은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과 무관하지 않다는 반응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연합뉴스


정 부회장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해 직접 운영하며 소통해왔다. 정 부회장은 지난 5일 "끝까지 살아남을테다. 멸공!!!"이라고 올린 글이 '신체적 폭력 및 선동에 관한 인스타그램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며 삭제 조치된 사실을 전하면서 '멸공', '난 공산주의가 싫다'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인스타그램 측은 "시스템 오류"라고 해명하면서 해당 게시물을 복구했음에도 정 부회장의 '멸공' 언급은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후 홍콩의 유력 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정 부회장을 '멸공' 주장을 보도했고, 중국 현지에도 이 소식이 전해지게 됐다. 특히 정 부회장이 시진핑 국가 주석 자신이 담긴 기사를 캡처해 올리면서 '멸공'이라고 적은 것과 관련해 중국 공산당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게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이에 정 부회장은 시 주석 사진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으로 교체한 뒤 "나의 '멸공'은 중국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중국은 정치적인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강력한 경제 조치를 펼쳐왔다. 2016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재배치를 놓고 갈등이 불거지자 한국 콘텐츠 수입을 제한하는 한한령을 선포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이마트는 2017년 중국 사업을 전면 철수했다. 면세점과 화장품 사업 역시 중국 의존도가 높은 사업 영역으로 꼽힌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 

/사진=SSG닷컴


정 부회장의 SNS 운영은 그동안 긍정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새 캠페인 '공공대작전'을 펼칠 때에도 자신의 SNS에 게재하며 직접 홍보에 나섰다. 정 부회장의 개인 SNS에 올린 광고 영상 조회수가 유튜브를 앞지르면서 '오너 SNS 홍보 효과'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이후 한 달 여만에 쓱닷컴 앱 설치 건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188% 증가했고, 방문자 수는 30% 늘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진=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인스타그램
/사진=SSG닷컴


지난 8월에도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하이브의 베이커리 브랜드 뱅앤베이커스의 버터쿠키, 아쿠아웨이브 BTS를 SSG닷컴을 통해 판매하면서 자신의 SNS에 "아미(방탄소년단의 팬클럽)가 돼 보련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지난해 12월에도 거듭 "나는 아미다"라는 글을 게재하면서 팬심을 드러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SNS에서 연예인 못지않은 영향력을 과시했던 정 부회장의 정치적 발언 이후 중국 사업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오너 리스크가 부각됐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다만 신세계 측은 주가 하락은 중국 내부 화장품 시장이 부진하다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며 정 부회장의 발언 관련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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