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백화점·마트 방역패스 첫날 시민들 "불편하다"..특히 노인

고여정 2022. 1. 10. 15: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접종이 자유가 돼야하는데 통제를 하니 불편합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백신패스가 적용되자 시민들이 불편을 토로하고 있다.

방역패스 앱 사용이 어려운 노인들의 경우 백화점과 마트의 방역패스가 '불편하다'고 입을 모았다.

대형마트 직원은 "오늘만 해도 QR체크 정보 업데이트를 못한 분, 비밀번호를 잊었다는 분 등 방역패스를 어려워하는 어르신들을 많이 뵀다"며 "불편한 게 한두가지가 아니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구=뉴시스] 고여정 기자 = 백화점과 대형마트에도 10일부터 코로나19 방역패스가 적용돼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 또는 48시간 내 발급 받은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2022.01.10 ruding@newsis.com

[대구=뉴시스]고여정 기자 = "접종이 자유가 돼야하는데 통제를 하니 불편합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백신패스가 적용되자 시민들이 불편을 토로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들어가려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 또는 48시간 내 발급받은 유전자증폭(PCR)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정부는 10일부터 오는 16일까지 1주를 계도기간으로 정하고 17일부터 이를 위반할 경우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을 한다.

방역패스 유효기간이 지났을 경우 PCR 검사 음성확인서 등 서류 없이 식당, 카페 등에서 모임을 하는 등 수칙을 위반할 경우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시설 운영자에게는 1차 위반 시 150만원, 2차 위반시 300만원이 부과된다.

[대구=뉴시스] 고여정 기자 =시민들이 백화점에서 QR체크를 하고 있다. 2022.01.10 ruding@newsis.com


이날 오전 11시30분께 대구시 중구 A백화점.

입구에는 '접종 증명 또는 음성 확인 시 입장이 가능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손님들은 QR체크를 하며 접종 완료를 확인 후 백화점에 들어섰지만 몇몇 시민들은 '방역패스가 뭐냐'며 되묻기도 했다.

백신 접종 증명서를 들고 오지 않아 백화점에 들어오지 못한 80대는 "휴대폰으로 하는 방법을 몰라 매번 접종 증명서를 들고 다닌다"며 "하필 오늘 집에 두고와 백화점에 못 들어갔다"고 토로했다.

방역패스 앱 사용이 어려운 노인들의 경우 백화점과 마트의 방역패스가 '불편하다'고 입을 모았다.

대구에 사는 유모(87)씨는 "눈도 안 좋은데 휴대폰에 뭘 보여달라고 하니 불편하다"며 "급한 날은 증명서를 안 가져올 수도 있는데 매번 이렇게 체크를 하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60대 여성은 "젊은 친구들은 앱을 빨리 찾지만 나는 찾기도 어렵다"며 "올 때마다 확인을 해야 한다는 게 너무 불편하다"고 했다.

백화점 매장 직원들도 손님이 줄어들까 걱정했다. 옷가게 직원은 "첫날이라 손님이 크게 줄지는 않았지만 백신패스로 손님이 줄어들까 걱정이다"고 했다.

대형마트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대구=뉴시스] 고여정 기자 =시민들이 대형마트에서 QR체크를 하고 있다. 2022.01.10 ruding@newsis.com


같은 날 오후 1시30분께 대구 북구의 B대형마트.

입구에는 역시 '방역 패스 시행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몇몇 노인들은 QR 체크 정보를 업데이트하지 않아 '미접종자'로 분류되자 난처해 했다.

이모(80)씨는 "3차 접종까지 했는데 QR 체크에 미접종자라고 돼 있다"며 "다시 인증하라고 하는데 이걸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편해했다.

또 다른 이모(70·여)씨는 "휴대전화로 인증을 하라는데 어떻게 하는지 몰라 들어올 때 애를 먹었다"며 "행정복지센터에서 발급받은 증명서를 다시 가져와서 겨우 입장했다"고 했다.

접종 자유가 없다며 볼멘소리를 하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강모(27)씨는 "마트에 올 때도 접종 완료를 못 하면 오지 못한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며 "접종은 자유가 되어야 하는데 통제를 하려 하니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20대 남성은 "미접종자는 이제 갈 곳이 없어졌다"며 "생필품조차 편하게 사지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

마트 직원들도 노인들이 방역패스를 잘 몰라 어떻게 해야 할지 난처하다는 입장이다.

대형마트 직원은 "오늘만 해도 QR체크 정보 업데이트를 못한 분, 비밀번호를 잊었다는 분 등 방역패스를 어려워하는 어르신들을 많이 뵀다"며 "불편한 게 한두가지가 아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ding@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