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금호 상주음악가 된 김동현 "데뷔 10년, 가치있는 도전될 것"
책임감 압박감 있지만, 감사한 기회
직접 무대 기획..음악의 색채 온도로 표현
솔로 연주 무대도 선봬, 콩쿠르 계획도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나를 돌아보는 동시에 앞으로의 나를 예측하고, 음악가로서 삶의 방향을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23)은 2022년 금호아트홀의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이 같이 밝혔다.
김동현은 10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공연장의 상주음악가로서 무대에 서는 의미에 대해 “가치 있는 도전”이라며 이같이 운을 뗐다.
2012년(당시 14세) 금호영재콘서트로 처음 관객과 만난 뒤 올해로 데뷔 10년차를 맞은 그는 “콩쿠르를 비롯해 많은 무대를 서봤지만, 상주음악가 타이틀을 달고 연주한다는 책임감과 압박감이 있다”면서도 “음악가로서 좋은 기회이고, 감사한 기회다. 그간 상주음악가로 선정됐던 선배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특히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제도는 콩쿠르 수상 이후 관객과 호흡을 이어가야 하는 실력있는 젊은 음악가 1명을 선정해 자신만의 음악철학을 구축하도록 돕는 등 1년에 4~5번의 무대를 제공해 앞으로의 활동 지지기반을 마련해주고 있다. 그간 피아니스트 김다솔·선우예권·박종해, 바이올리니스트 박혜윤·조진주·양인모·이지윤, 첼리스트 문태국, 클라리네티스트 김한이 금호 상주음악가로 활동했다.
김동현은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제도가 시작된 이래 10번째 음악가이자, 최연소 연주자다. 그는 올해 총 4번의 무대를 통해 음악가로서의 고민과 성찰, 성장 과정을 솔직하게 담아낼 생각이다.
직접 무대를 기획한 김동현은 지난해 10월부터 30~40일 동안 프로그램을 구상하는데 시간을 보냈다. 공연 주제는 ‘온도°C’다. 그는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게 ‘음악의 색채’다. 색채를 듣는 사람이 실감나게 느낄 수 있는 게 온도라 생각했다”며 “음악의 색채를 온도로 표현하는 것도 가치 있는 도전이라고 생각했다”고 웃었다. 이어 “좋아하는 작곡가의 곡, 안 해봤던 도전적인 무대를 꾸몄다. 그렇게 틀과 음악을 선정했고, 온도로 표현하는 게 좋겠다는 구상을 했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당장에 이달 13일이 첫 무대다. ‘22°C의 산뜻함’이라는 부제를 달고, 금호아트홀 신년음악회 무대를 연다. 피아니스트 박종해와 모차르트, 시벨리우스 등의 작품을 연주한다. 이어 4월14일 ‘100°C의 뜨거움’, 8월25일 ‘0°C의 차가움’, 12월15일 ‘36.5°C의 포근함’으로 무대를 꾸민다.
김동현은 “22도는 기분 좋은 가을날 일상의 낮 기온”이라며 “2년 넘게 코로나19로 일상을 빼앗긴 채 살고 있는데, 빨리 일상을 되찾길 소망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말했다. 특히 8월 세 번째 무대에선 무반주 솔로 연주에 도전한다. 그는 “모든 프로그램을 솔로로 연주한다. 무반주 연주는 처음”이라면서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차세대 한국 바이올리니스트로서 기대를 받아온 그는 2016년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만 17세 나이로 준우승을 거머쥐었고, 2019년엔 세계 3대 콩쿠르로 손꼽히는 차이콥스키국제콩쿠르에서 만 19세 나이로 동메달(3위)을 받았다.
김동현은 아직 이른감이 있지만 콩쿠르 참가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콩쿠르의 최대 장점으로는 동기부여를 꼽았다. 그는 “연습에 매진할 수 있고, 약간의 스트레스는 업무 수행에 도움이 된다. 연주 잘 하는 사람도 굉장히 많고, 나와는 다른 연주자들을 볼 수 있는 기회”라며 “많이 배우고 내 것으로 가져갈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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