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잃은 돈 은행으로.. 예금 늘고 대출은 줄어

임대환 기자 2022. 1. 1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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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은 늘고, 대출은 줄었다."

금리 상승과 투자시장 위축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시중 자금이 안전한 은행으로 돌아오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은 주식시장과 가상화폐 시장이 뜨거웠던 지난해 1월 말에는 576조 원 수준까지 줄었다.

그러나 최근 금리 상승과 정부 대출 규제 등으로 자산시장에 대한 투자 열기가 식으면서 시중 자금이 대기성 자금으로 다시 은행에 들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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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불확실성 높아지자

지난달 요구불예금 10조 증가

대출규제에 ‘빚투’ 열기 식어

가계대출·주담대 갈수록 감소

“예금은 늘고, 대출은 줄었다.”

금리 상승과 투자시장 위축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시중 자금이 안전한 은행으로 돌아오고 있다. 반면, 연초부터 더 촘촘해진 대출 규제로 은행 대출 규모는 줄어들고 있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659조7362억 원으로, 전월 대비 9조9897억 원이 증가했다. 요구불 예금은 정기예금과 달리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예금으로 수시 입출식 통장이 대표적이다. 언제든지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예금이어서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은 주식시장과 가상화폐 시장이 뜨거웠던 지난해 1월 말에는 576조 원 수준까지 줄었다. 그러나 최근 금리 상승과 정부 대출 규제 등으로 자산시장에 대한 투자 열기가 식으면서 시중 자금이 대기성 자금으로 다시 은행에 들어오고 있다. 최근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연 2.0%대의 금리를 제시하는 등 예금 금리 여건도 개선되고 있는 점도 한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은행 정기예금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이들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654조9359억 원으로 지난해 최저 수준이었던 4월 말(614조7991억 원)과 비교하면 40조 원 이상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대출 시장은 갈수록 꽁꽁 얼어붙고 있다. 이들 은행의 6일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708조5909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619억 원 감소했다. 이 기간 주택담보대출은 2054억 원이 줄었다. 이런 현상은 대출 규제로 주식이나 부동산, 가상화폐 시장 등 투자시장에 대한 열기가 주춤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 하루 15조 원을 넘나들던 일 평균 주식 거래대금이 12월에는 10조 원 수준으로 줄었다.

내국인들이 빠져나간 주식시장에는 외국인들이 비중을 키우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이날 발표한 ‘2021년 12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상장 주식 4조3570억 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11월 2조5380억 원어치 주식을 사들인 데 이어 두 달째 순매수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말 기준 외국인 보유 상장주식은 785조2000억 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28.7%를 차지했다. 외국인들의 주식 투자는 주로 코스피에 집중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코스피에서 3조6950억 원, 코스닥에서는 6620억 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지난해 순투자를 유지했다. 12월 말 기준, 외국인은 상장채권 10조2300억 원을 순매수하고 4조6750억 원을 만기상환해 총 5조5550억 원을 순투자 했다. 이로써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액은 지난달 말 기준 214조 원으로, 지난해 1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임대환·정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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