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일낸 '깐부' .. "이제 '세계속의 우리' 아닌 '우리속의 세계'"

안진용 기자 2022. 1. 10. 14: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배우 오영수의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수상은 '선언적' 의미를 지닌다.

백인 중심적인 회원 구성 및 시상·수상 때문에 지탄을 받던 골든글로브가 한국 배우를 최초로 후보 지명한 데 이어 트로피를 안기는 결과를 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올해 할리우드 현지에서도 보이콧 압박을 받던 골든글로브가 한국 감독·제작사가 만든 '오징어게임'을 작품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주요 3개 부문 후보에 올린 것은 "달라지겠다"고 변화의 움직임을 보인 것이라 볼 수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오영수

보수적 시상식서 수상 큰 의미

脫 ‘백인 중심 글로브’ 신호탄

‘오겜’ K-콘텐츠 우수성 과시

이정재는 남우주연상 ‘불발’

배우 오영수의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수상은 ‘선언적’ 의미를 지닌다. 백인 중심적인 회원 구성 및 시상·수상 때문에 지탄을 받던 골든글로브가 한국 배우를 최초로 후보 지명한 데 이어 트로피를 안기는 결과를 냈기 때문이다.

당초 지난 한 해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누린 만큼 후보에 오른 3개 부문 가운데 적어도 한 개 이상은 받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가 출품작을 심사하는 골든글로브는 미국을 대표하는 시상식인 동시에 가장 보수적인 색채를 띠는 시상식으로 유명하다. 지난해에도 배우 윤여정, 한예리 등이 주연을 맡은 영화 ‘미나리’가 미국 자본을 바탕으로 현지 제작사가 만들었음에도 ‘외국어 영화’로 분류돼 작품상 후보에서 배제되는 등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현지 매체들도 비판적 시선을 보냈고, 이후 윤여정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골든글로브의 어리석은 판단에 일침을 놓았다.

이런 이유로 올해 할리우드 현지에서도 보이콧 압박을 받던 골든글로브가 한국 감독·제작사가 만든 ‘오징어게임’을 작품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주요 3개 부문 후보에 올린 것은 “달라지겠다”고 변화의 움직임을 보인 것이라 볼 수 있다. 여기에 오영수가 남우조연상 트로피까지 거머쥐며 골든글로브의 ‘탈(脫)화이트’ 신호탄이 된 셈이다. 오영수는 “이제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니고 ‘우리 속의 세계’입니다”라며 “우리 문화의 향기를 안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깊이 안고, 세계의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한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이 또 한 번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오징어게임’이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소개됐지만, 감독·작가·배우 등은 모두 한국 크리에이터로 채워졌다. 골든글로브 수상을 통해 K-콘텐츠와 배우들이 이미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에 올랐으며 상업적 성공까지 수반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볼 수 있다.

‘오징어게임’은 골든글로브에서 ‘더 모닝쇼’(애플TV+), ‘포즈’(FX), ‘석세션’(HBO/HBO MAX) 등 세계적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내놓은 콘텐츠와 경쟁했고, 그들 앞에서 K-콘텐츠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기회가 됐다. 따라서 영화 ‘기생충’의 성공 이후 한국 영화를 보는 시선이 크게 달라졌듯, 이번 골든글로브 수상이 K-콘텐츠를 입도선매하려는 거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들의 경쟁을 부추기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이정재의 남우주연상 수상은 불발됐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