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대란 美 '입주후 완공' 주택 늘어..건설업체 90% '자재 부족'

박수현 기자 2022. 1. 1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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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 공급망 병목현상이 지속되면서 미국에서는 차고 문이나 홈통이 미설치된 상태의 주택이 팔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건설업체들이 자재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선입주 후설치'를 조건으로 주택을 인도하기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WSJ가 인용한 주택시장 조사업체 존다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현재 자재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는 미 건설업체는 전체의 90%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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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 공급망 병목현상이 지속되면서 미국에서는 차고 문이나 홈통이 미설치된 상태의 주택이 팔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건설업체들이 자재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선입주 후설치’를 조건으로 주택을 인도하기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WSJ가 인용한 주택시장 조사업체 존다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현재 자재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는 미 건설업체는 전체의 90%에 육박한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주택 건설 부지에 매매가 완료됐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AP 연합뉴스

대표적인 예가 오하이오주 더블린에 위치한 엡콘커뮤니티스다. 이 업체는 지난해 물받이와 홈통을 입주 후에 설치해주는 조건으로 고객들에게 주택을 인도했다. 엡콘커뮤니티스 측 관계자는 WSJ에 “기존 거래선을 통해서는 주택 자재를 구매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온라인으로 일부 자재를 직접 사고 있긴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플로리다주 리버뷰 소재 업체인 웨스트베이 측도 “이전에는 창틀을 주문하면 60일 이내에 받아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6개월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주문해야 시간을 맞출 수 있다”며 “자재난이 심해지면서 건물 준공 시기도 예전보다 30~60일 정도 늦어지고 있다”고 WSJ에 전했다. 캘리포니아주 소재 또 다른 업체인 윌리엄스홈스는 “지난해 500채의 주택 건설을 계획했으나 400채를 완공하는 데 그쳤다”며 “유례없는 공급난이 벌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시는 이에 지난해 11월 임시 차고 문을 설치한 상태에서 주택 사용 승인을 내줄 수 있도록 한시적 예외 규정을 제정하기도 했다.

WSJ는 자재 부족에 따른 공정 차질이 인력난 심화, 비용 증가로 이어지는 등 업계에 ‘도미노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며, 지나친 집값 인상이 수요 감소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 11월 미국 신축주택 중간가격은 전년동기대비 18.8% 급등한 41만6900달러(약 5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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