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실험용 쥐가 아니다" 방역패스 확대에 대형마트 진입 시위

조준영 기자 2022. 1. 10.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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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미접종자는 숙주가 아니라 인간입니다! 방역패스는 감염병 공중보건 기술 관료들이 만들어 낸 탁상행정의 결과물입니다."

발표자로 나선 손현준 교수는 "정은경 질병청장과 일단의 방역 관료들은 최대한의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르고 있다. 권력이란 예산과 인력을 사용하는 인위적 개입"이라며 "공포를 확대 재생산하면서 국민의 불편을 아랑곳하지 않고, 이제는 도가 지나쳐 백신패스를 강요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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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준 충북대 의대교수·백신인권행동·시민 등 '탁상행정' 지적
"미접종자는 숙주가 아니라 인간"..계도기간 끝난 뒤에도 시위
손현준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와 백신인권행동 회원, 시민 등 4명은 방역패스 확대 시행일인 10일 충북 청주시 서원구 미평동 이마트에서 진입 시위를 하고 있다.2022.1.10/© 뉴스1 조준영 기자

(청주=뉴스1) 조준영 기자 = "백신 미접종자는 숙주가 아니라 인간입니다! 방역패스는 감염병 공중보건 기술 관료들이 만들어 낸 탁상행정의 결과물입니다."

3000㎡ 이상 대규모 점포 대상 방역패스 시행일인 10일 충북 청주시에서 대형마트 진입 시위가 이뤄졌다. 백신 미접종자는 대형마트를 비롯한 생활 밀접시설 출입을 제한한 데 따른 반발 차원에서다.

이날 낮 12시10분 청주시 서원구 미평동 이마트 청주점 앞. 20~50대 남녀 4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어깨에 '아빠! 엄마! 백신 무서워요'라고 적힌 띠를 두르고 마트 출입문 앞에 섰다. 양손에는 '백신 강제 인권유린', '방역핑계 통제사회! 국민분열 인권말살!', '묻지말고 그냥 맞아? 너나 실컷 살인백신!'이라고 적힌 피켓이 들려 있었다.

이들은 백신패스반대충북연대·백신인권행동 대표를 맡은 손현준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와 회원, 시민이었다.

옆으로 나란히 선 백신인권행동 회원들은 저마다 방역패스 확대 시행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안정숙씨(53·여·청주시)는 "백신은 나온 지 1년도 채 안 됐다. 백신을 맞고 부작용을 겪거나 사망하는 사례가 속출하는 데 방역당국은 왜 한마디도 하지 않느냐"고 따져 물은 뒤 "백신 안전성을 밝혀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나는 실험용 쥐가 아니다"라며 "올바른 사람이면 적어도 이웃을 위해 가족을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현준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와 백신인권행동 회원, 시민 등 4명이 방역패스 확대 시행일인 10일 충북 청주시 서원구 미평동 이마트에서 진입 시위를 하고 있다.2022.1.10/© 뉴스1 조준영 기자

시민 자격으로 시위에 참여한 대학생 최모씨(25·여·서원구)는 "2차 접종까지 한 어머니가 오로지 마트에 장 보러 가려고 부스터샷을 고민하는 모습에서 '어쩔 수 없이 맞는다'는 느낌을 받고 시위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방역패스는 감염 예방을 위한 게 아니라 일상을 강제해 백신을 접종하게 하려는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곧바로 이어진 성명서 낭독 때는 방역패스 확대 시행은 도를 넘은 탁상행정에서 비롯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발표자로 나선 손현준 교수는 "정은경 질병청장과 일단의 방역 관료들은 최대한의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르고 있다. 권력이란 예산과 인력을 사용하는 인위적 개입"이라며 "공포를 확대 재생산하면서 국민의 불편을 아랑곳하지 않고, 이제는 도가 지나쳐 백신패스를 강요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당국은) 그간의 과도한 인위적 개입에 대한 정당성을 이제 백신에서 찾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방역실패의 책임을 비접종인에게 전가하면서 괴롭히고 백신이 무익하고 해롭기만 한 어린아이들에게까지 접종하려 무리한 행정집행을 감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시위 참여자들은 마트 내부에 들어가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들은 '방역패스 반대한다', '숙주가 아니라 인간이다'라고 입을 모아 외쳤다.

계도 기간이어서 마트 내부 진입 제지는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방역당국은 관계자를 현장으로 보내 시위 참여자에게 방역패스 위반 시 처벌 사항을 설명했다.

손 교수를 비롯한 백신인권행동 회원은 계도기간이 끝난 다음 주 중 마트 진입 시위를 한 차례 더 할 계획이다.

대규모 점포 대상 방역패스는 이날부터 시행돼 오는 16일까지 계도기간을 거친다. 2차 백신 접종 이후 180일(6개월)이 지나면 미접종자로 분류돼 출입이 불가능하다.

계도기간이 끝난 뒤 백신 미접종자가 3000㎡ 이상 대형마트 등을 출입하다가 적발되면 과태료(10만원)을 내야 한다. 시설 관리·운영자에게는 30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손현준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와 백신인권행동 회원, 시민 등 4명이 방역패스 확대 시행일인 10일 충북 청주시 서원구 미평동 이마트에서 진입 시위를 하고 있다.2022.1.10/© 뉴스1 조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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