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로브 조연상 '획득' 작품상 '불발'..혼조세 빠진 오징어게임株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제79회 골든글로브가 열렸다. 오징어게임은 TV 드라마 부문 작품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세 개 부문 후보가 됐다. 한국 드라마가 골든글로브에 진출한 첫 번째 사례로 비영어권 콘텐츠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와 함께 트로피를 가져올 가능성을 높였다. 결론적으로 오일남 역을 맡은 오영수가 한국인 배우 최초로 조연상을 수상하는 기념비를 세웠다. 아쉽게도 작품상과 성기훈 역을 맡은 이정재의 주연상 수상은 좌절됐다.
오징어게임은 지난해 9월 2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이후 글로벌 스트리밍 순위 1위를 수개월 동안 유지하는 등 화제성을 인정받았고, 1억4000만가구 이상이 시청한 작품이 되는 등 전례 없는 흥행을 거둔 바 있다. 이에 지난해 영화 미나리에 출연하면서 유력한 여우조연상 후보로 거론됐던 윤여정을 후보에서 배제해 비판을 받았을 정도로 보수적인 성향이었던 골든글로브도 한발 물러서 오징어게임을 초청할 수밖에 없었다는 해석이다.
골든글로브가 막을 내리면서 오징어게임 수혜주로 꼽히는 쇼박스, 덱스터, 버킷스튜디오 등은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쇼박스는 이날 오후 1시 9분 기준 전장 대비 140원(2.42%) 하락한 주당 5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쇼박스는 장중 6020원까지 오르는 강세를 보였지만, 이정재가 고배를 마시자마자 상승폭을 전부 내줬다. 쇼박스는 오징어게임의 제작인 싸이런픽처스에 10억원을 투자한 영화배급회사다. 비상장회사인 싸이런픽처스 대신 쇼박스가 오징어게임 관련주로 엮였다. 쇼박스의 주가는 지난해 일 년 동안 73% 넘게 치솟았다. 오징어게임이 공개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최고가(7960원)를 달성했다. 이후 주가 조정 기간을 거쳤지만 다음 시즌 제작 소식이 들려오면서 상승 동력을 되찾을 것으로 관측된다.
버킷스튜디오도 전장과 비교해 60원(1.16%) 내린 5110원을 기록 중이다. 버킷스튜디오는 콘텐츠 제작과 유통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는 미디어기업으로 연예인기획사인 아티스트컴퍼니의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 아티스트컴퍼니는 오징어 게임의 주연 배우인 이정재가 정우성과 함께 설립한 회사로 안성기, 박소담, 염정아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소속돼 있다.
반면 덱스터는 전장보다 700원(2.63%) 상승한 주당 2만7300원을 가리키고 있다. 덱스터는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빠질 수 없는 시각특수효과(VFX)를 전담하고 있다. 넷플릭스와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를 오픈하는 등 메타버스에도 올라탔다. 이 스튜디오는 발광다이오드(LED) 벽에 실시간으로 3차원(3D) 배경을 비추는 방식으로 배우와 배경을 동시에 촬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생충을 만든 바른손이앤에이는 보합에 머무르고 있다. 바른손이앤에이는 기생충을 통해 제작 능력을 입증한 만큼 오징어게임의 후속편 제작에 투입될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이유에서 오징어게임주로 편입된 바 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미디어업종의 투자의견으로 비중확대를 제시한다"며 "오징어게임, D.P., 지옥, 스위트홈 등이 글로벌 흥행 파워를 입증한 만큼 내년부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의 국내 콘텐츠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지혜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도 "오징어게임은 시작일 뿐"이라며 "지난 2000년대 한류의 주역이었던 K-드라마가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시장의 주도권이 플랫폼에서 제작사로 넘어가고 있는 양상을 띠고 있어 드라마 제작사들은 제작 편수 증가, 제작비 상승, 지적재산권(IP)·글로벌 팬덤을 통한 수익 확대까지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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