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까'페] '디에이치, 아크로로 바꿔주세요'..남발되는 하이엔드 브랜드

윤선영 기자 2022. 1. 1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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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 흑석9구역 재개발 조감도(현대건설 제공, 서울=연합뉴스)]

리모델링을 비롯해 재개발, 재건축 현장 곳곳에서 최고급 아파트 브랜드, 일명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을 요구하고 나서고 있습니다. 너도 나도 하이엔드 브랜드를 요구하면서, 시공사 교체도 빈번해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동작구 노량진 4구역 조합은 디에이치 브랜드 변경을 놓고 협의 중입니다. 조합은 지난해부터 디에이치 브랜드 변경을 줄곧 요구했지만, 해를 넘겨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디에이치’는 2015년 4월 현대건설이 기존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와 별도로 내놓은 하이엔드 브랜드입니다. 당시 서울 재건축 시장의 ‘최대어’였던 서초구 ‘삼호가든3차(디에이치라클라스)’ 수주전에 대비해 차별화된 브랜드를 내놓겠다는 전략이었습니다.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아너힐즈’를 비롯해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방배5구역 등 주로 강남 재건축 위주로 적용돼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엔 강북 재개발, 리모델링 단지에도 디에이치 브랜드가 사용되면서, 브랜드가 남발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심지어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을 요구하는 조합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가 시공권을 잃은 건설사도 적지 않습니다. 

동작구 흑석 9구역 재개발 조합은 애초 롯데건설이 시공사였습니다. 그러나 조합원이 롯데건설 고급(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적용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시공사와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결국 시공권은 현대건설로 넘어갔습니다. 서울 중구 신당8구역 재개발 조합도 ‘e편한세상’ 브랜드를 '아크로'로 바꿔 달라는 요구를 시공사인 DL이앤씨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시공계약이 해지된 사례입니다. 

건설사들은 초기에는 입지와 분양가 등 나름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 기준이 있었지만, 수주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요즘은 명확한 기준이 사라졌다고 입을 모읍니다. 특히 조합들이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하지 않으면 시공계약을 취소하겠다고 하면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하이엔드 브랜드를 붙이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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