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 사망률, 전 고점 比 둔화?.."인력난 우려 여전"

NYT,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 비교 결과
美서 하루 평균 66만 명 확진

미국 플로리다 사라로타 메모리얼 종합병원 한 간호사가 중환자실 코로나 격리 병동에 들어가기 전 지친 얼굴로 바닥을 내려다 보고 있다. 2021. 9. 21.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오미크론이 강타한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률이 확진자 수를 느리게 따라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럼에도 의료계에 극심한 인력난 문제는 해결되지 않아 과부하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초기 오미크론이 가장 빨리 덮친 뉴욕, 보스턴, 시카고의 코로나19 지표들을 살피면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급증하고 있지만, 사망자 수의 증가율과는 격차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오미크론의 잠재적 피해를 엿볼 기회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NYT는 뉴욕, 보스턴, 시카고 3개 도시에서 지난 2020년 9월1일부터 2021년 12월16일까지 확진자 수를 2020년 9월22일부터 2022년 1월6일까지 사망자 수와 각각 대조했다.

다만 매체는 통상 입원·사망자 수가 코로나19 사례 급증이 있고 몇 주 뒤에나 증가한다는 점에 착안해 사망자 수를 3주 가량 앞당겨 신규 확진자 수와 비교했다.

이 결과 NYT는 세 도시에서 사망 추세가 급증했다면서도 지난 겨울 전고점 대비 환자 수가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 보스턴, 시카고의 코로나19 확진자 수 및 사망자 수 대조. 2021년 12월 16~17일 확진자 수(빨강)와 3주 뒤인 2022년 1월 6~7일 사망자 수(회색)에 상당한 격차가 있다. © 뉴스1 (뉴욕타임스 캡처)

또한 NYT는 일부 의료진들은 초기 소견으로 코로나19 환자들이 이전 파동 때와 달리 증상이 비교적 경미하다고 진단했지만, 집중 치료 또는 산소 시료가 필요한 코로나19 환자 수는 지난 2020년 역대 최다 확진자 수를 향해 근접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 보건복지부(HHS) 집계에 따르면 이달 9일 기준 입원 환자 수는 13만8326명으로 지난해 1월 환자 수 14만2273명과 비교해 약 4000명 가량 차이가 난다.

여기에 의료 시스템에 인력난이 또다른 부담으로 떠오르고 있다.

HHS는 실태 조사를 통해 5000개 병원 가운데 약 4분의 1에 달하는 1200개 병원이 현재 대유행으로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면서 100여개 병원은 일주일 내로 인력난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NYT는 의료 종사자들이 오미크론 파동이 일기 전 이미 직장을 관뒀다면서 환자 수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돌볼 수 있는 인력이 적기 때문에 적은 수의 환자라도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압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달 7일 기준 일주일 평균 하루 확진자 수는 66만8497명에 달했다.

yoonge@news1.kr